돼지꼬리를 먹으면 글씨를 잘 쓴다. 돼지꿈은 재수가 있다. 산모에 돼지 발.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똥 묻은 돼지 겨 묻은 돼지 나무란다. 그을린 돼지 달아맨 돼지 타령한다. 돼지우리에 주석 자물쇠. 돼지 값은 칠 푼, 나무 값은 서 돈. 돼지 멱 따는 소리. 모주 먹은 돼지청... ... 돼지라는 말이 붙으면 어딘가 친근감이 있다.
앞뜰을 걷다 보면 바닷가로 돌아가는 소롯길에 돼지감자가 무성하다. 가뭄 때는 보이지 않더니 장마통에 제멋대로 무섭게 자랐다. 몇 년 전, 어느 해인가 몇 포기 보이더니 해마다 번창해서 이젠 돼지감자 숲을 이루었다. 늦은 가을이 되면 어찌 알고 누군가 찾아와 돼지감자를 캐 가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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