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하신다구요?

돼지감자를 보면서 자연을 읽는다

 

 

돼지꼬리를 먹으면 글씨를 잘 쓴다.  돼지꿈은 재수가 있다.  산모에 돼지 발.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똥 묻은 돼지 겨 묻은 돼지 나무란다.  그을린 돼지 달아맨 돼지 타령한다.  돼지우리에 주석 자물쇠.  돼지 값은 칠 푼, 나무 값은 서 돈.  돼지 멱 따는 소리.  모주 먹은 돼지청... ...  돼지라는 말이 붙으면 어딘가 친근감이 있다.

 

앞뜰을 걷다 보면 바닷가로 돌아가는 소롯길에 돼지감자가 무성하다. 가뭄 때는 보이지 않더니 장마통에 제멋대로 무섭게 자랐다. 몇 년 전, 어느 해인가 몇 포기 보이더니 해마다 번창해서 이젠 돼지감자 숲을 이루었다. 늦은 가을이 되면 어찌 알고 누군가 찾아와 돼지감자를 캐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귀촌하신다구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졌다! 채마밭에서 돌아오는 길  (0) 2022.08.01
백일홍...배롱나무  (0) 2022.07.31
갯골  (0) 2022.07.27
미인고추...빨간색으로 말한다  (0) 2022.07.25
아니벌써, 벼꽃  (0) 202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