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명절 수인사를 대신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고구마를 몇몇 친지 몇분들에게 보내드리고 있다. 별게 아닌 사람 사는 맛 의미가 이런 거라는 생각에서다. 안타까운 건 한햇사이에 갑자기 연락이 안닿는 분이 계신다. 올해도 선배 한 분이 계시다. 건강 탓이다. 세월 탓이다.
어제 맞으려다 께름칙해서 그냥 돌아왔는데 시기를 놓치면 안될 것 같아 오늘 다시 읍내 나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국가에서 놔주는 무료다. 같은 4가를 작년엔 3만 원 내고 맞았는데 올핸 무료가 된 까닭을 잘 모르겠다. 공짜 좋아하다 이마 벗어질라.
돌아오는 길에 마을 들머리에서 콩타작 하다 새참 먹고 있던 박 회장 말씀: "이 판국에 주사는 뭔 주사여!"
독감 주사에 가벼운 일이나 할가해서 비닐 하우스에 앉아 토란대 껍질을 벗겼다. 며칠 전 토란을 캐고 수거한 토란대다. 토란대는 시차를 두고 잘라서 건사를 하는데 올해 마지막 세번째다. 버리지않고 말려두면 토란탕 육개장에 참좋은 식재료다. 보기좋게 맛있게 말려주는 건 눈부신 가을 햇살이다.
걸대에 걸려있는 명태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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