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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농부의 봄날은 간다

 

 

'이름을 모르는 콩' 모종을 심는 걸 끝으로 오늘로서 밭에 심을 건 모두 심었다. 3월에 모종 만들기, 4월엔 밭갈고 멀칭하고 5월에는 부지런히 심었다. 나의 봄날은 이렇게 갔다. 해바라기 모종에서 시작하여, 토란,토마토,가지,오이,박,호박,미인고추,파프리카,비트,수박 모종이 다투어 자란다.

뭐니뭐니 해도 올해 주력은 야콘이다. 350개를 심은 야콘 모종은 지난 가을에 캐둔 뇌두에서 싹을 틔우며 모종을 만드는 작업을 여러차례 거쳤다. 그리고 콩이다. 흰강낭콩,빨강강낭콩,동부콩,땅콩 등... 산새들이 파먹을 걸 염려해서 일부러 모종을 만들어 심었다. 동네 아주머니가 준 '이름 모르는 콩'까지 올해는 콩 농사가 또한 다채롭다.  

이제부터 잡초 나면 잡초 뽑고, 가물면 물 주고 비 내리면 고랑 치고... 여름 날엔 샛노랗게 뒤덮은 해바라기 꽃이 예년에 없이 우리 밭에 명물이 될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