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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고추를 열심히 따는 이유는?

 

 

 

 

 

 

북상하는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의 영향으로 서해중부 전해상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며,  

특히 서해안은 너울에 의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수욕객이나 해안가 낚시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중급 태풍에 진로는 서해.

 

태풍이 언제, 어느 길로 오는지

어떤 형색인지

미리 아는 것만으로 세상이 그만큼 달라졌다.

 

태풍 전야.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지

이른 아침의 동쪽 하늘은 조용하기만 하다.

 

 

 

 

 

고추 따러 밭에 내려가 보니 엊그제 심은 배추, 순무

물부터 줘야겠다.

 

나중에 물폭탄이 퍼부을지언정

지금 당장

한모금 물이 급하다.

 

유비무환.

 

햇살은 따갑고 할 일은 많다.

 

 

 

 

 

아!

하는 순간

어!

로 끝나는 게 고추 탄저병이다.

 

잘 자라고 잘 크던 고추가 하루아침에 

끝장 나버린다.

 

그래서 고추 농사가 어렵다고들 한다.

 

 

 

 

 

대단하게 고추농사랄 거까지야 없지만

귀촌 10년에 고춧대 뽑을 때까지 그나마 탄저병이 없었던 해는

작년이 유일했다.

 

알뜰살뜰 고추를 따서 가을 햇살에 부지런히 말렸더니

열댓근이 나왔다.

 

자급자족의 수준에는 미흡해도

고추농사의 즐거움은 두배였다.

 

 

 

 

 

 

 

올해도

고추를 딴다.

 

고추가 부지런히 열어주고 익어줄 때

열심히 고추를 따는 것이다.

 

마당에서 말린다.

 

 

 

 

 

 

드디어 빗방울이 듣는다.

 

고추를 걷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