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콩밭 주인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갓돋아나는 콩의 새싹을 가차없이 싹뚝싹뚝 잘라먹는 산비둘기의 극성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한해 콩농사의 성패 열쇠는
비둘기가 쥐고 있다.
여기서 '빵!'
저기서 '빵!'
주위의 산야는 온통 포성이다.
산비둘기 퇴치 방법론 1.2.3
1. 허수아비 앞장 세우기
가장 고전적 방법임.
영악한 비둘기들이 허수아비의 신체조건과 능력을 간파한지 오래라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
다만 농부의 입장에서 답답함을 해소하는데
심정적인 효력은 인정됨.
2. 대포 쏘기
최근들어 대단위 콩밭에 널리 설치 사용하고 있음.
밤낮없이 쏘아대는 대포소리에 비둘기보다 사람들이 더 놀란다.
환경보호, 소음공해면에서 문제점을 야기함.
3. 양재기 두드리기
여성취향의 방법임.
최근 다양한 주방기구들이 선을 보이는데, 그 효과가 탁월한 것이 입증됨.
적재적소에 두고서
다양한 소리를 구사할 수있다는 것이 장점임.
옆집 아주머니의 비둘기 쫒는 소리가
아름답게 들린다.
오늘은
후라이 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