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먼길 달려온 녀석들,
만나면 반갑기야 하다마는 꾸뻑 하루 저녁 자고 다들 떠난 뒤에
고역이 있다.
만든 명절 음식을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하면서 가져가는 놈이 없다.
햇참깨 방앗간에서 고소한 참기름 뽑아 만든 나물들 얼마나 맛있나.
밭에서 내가 재배한 채소들 얼마나 싱싱하나.
어릴적 생각하면 그때사 없어서 못먹었던 부침,산적,생선찜,송편,과일...
지금부터 사나흘은 먹어치우며 고생해야 한다.
게다가 올해는 철이 빨라서 냉장고 신세를 더 져야한다.
적게 하자고 해마다 다짐 맹세를 하건만
손이 큰 건지, 간량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돌아가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건지.
올해도 예년과 다를 바 없다.
나물들은 고추장 듬뿍 넣어 비벼먹기도 하고
부치개들은 홍고추,마늘 썰어넣어 쪄서 먹기도 하고
때마다 벼라별 퓨전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나의 명절 후유증
좀 면할 길이 없나!
'이그, 다들 뭘 먹고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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