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토란 모종이 무럭무럭 자라나
한여름이면 시원하게 토란숲 터널을 이루고
초가을에는 토란대가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질 것이다.
그리고 알토란.
토란 모종을 심을라치면 내마음은 벌써 저만치 가 있다.
토란 모종이 더 자라기를 기다렸다.
씨토란 모종을 넣은 지 두달 만이다.
3월 초 감자 심을 즈음에 퇴비 넣어 멀칭 해서 토란 심을 자리를 미리 봐두었다.
멀칭 아래에는 그동안 돋아났던 잡초들이 기진맥진해 있다.
오늘은 토란 심는 날.
마침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날씨로는 딱 좋은 날이다.
비에 젖은 모종컵을 만지다 멀칭 비닐을 뚫어 흙을 만지니
지열의 온기가 그대로 손으로 전해온다.
모두 53개.
이 고랑이 두어달 후에는 내 키를 훌쩍 넘는 토란 터널이 될 것이다.
오늘 토란 모종 정식하는 일이 모종 심는 일로는 마지막 작업이다.
이제 빈 곳이 없다.
빗속에
저멀리 오늘도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독하는 녀석이 있으니...
자초지종 올해 밭일의 역사를 너는 모두 알고있으렸다.
반려동물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