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피나무를 심었다. 오갈피 잎에 삼겹살 싸 먹는 맛은 작년에 알았다.
"오가피 나무 몇 개 줘요."
"그려유. 꼭 물어봐야 되남."
전화통으로 들려오는 주인장의 선심은 재발랐다.
마을 청년회장이자 올 초에 어촌계장도 맡게된 김 세만 씨 밭이다.
안동네로 오가는 길도에 어지럽게 커고 있었다.
심을 때는 몰라도 몇 년 지나면서 다닥다닥 해 보기에 갑갑했다.
말 난 김에 다섯 그루를 재빨리 파왔다.
아랫 밭둑 끄트머리에 나란히 심었더니 한결 든든하다.
심고나니 오후에 눈이 내렸다.
그러나저러나 나도 너무 빼곡히 심은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