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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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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봄비가 잦으면...아낙네 손이 커진다 봄비가 잦으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오는 듯 아니오는 듯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모레도 비가 온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솔길 걷는 일과는 멈출 수 없다. 오늘도 열심히 걸었다. 보슬비 오는 날이 더 좋다.
귀촌일기- 귀촌은 부부합작품이다 9월 초에 씨앗을 뿌린 남도갓이 싹이 트고 이렇게 자랐다. 귀촌살이를 대충 나눠보면 바깥의 밭일은 남정네 몫이고 안은 아낙네 일이다. 밭을 가꿔 씨 뿌려 재배해 거둬들이면 마무리는 집사람이 한다. 김장만 해도 그렇다. 오늘, 두 번째 담그는 남도 돌산갓 김치. '들어갈 건 다 들어간다..
귀촌일기- 만추의 앞뜰 추수한 논에서 볏짚 한 단을 걷는 아낙네. 바람 부는데.
귀촌일기- 추억의 발라드, 농한기에 바쁜 사람들 계절의 흐름이란 똑뿌러지는 게 아니어서 농가월령에 농번,농한이 따로 없다. 아낙들 입동에 메주 쑤고 남정네 바섬 끝나면 그나마 입춘까지 두어 달은 허리를 펼 수 있기에 농한기라 한다. 팔도천지에 어느 마을이라 다를 가 끼리끼리 고스톱 소리에 나이롱뽕 화투짝이 날고 마을회관 ..
귀촌일기- 따끈한 두부를 먹는 즐거움에 대하여 단골집은 첫째, 맛이요, 친철, 접근성의 편리... 대충 이런 순서일 것이다. 아지매 술도 싸야 먹는다는 옛말이 있지마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경구 또한 만만치 않아 값은 다소 후순위로 밀린 세태다. 태안 읍내를 오가는 길도에 있던 -나에는 관심밖이었던- '막창집'이 어느날 문을 닫더니 ..
귀촌일기- 고춧잎 말리기, 고추장아찌 만들기 닷새 전, 된서리가 내리기 바로 전날, 따다 둔 고춧잎이 두 부대가 마당에 있었다. 버갯속영감님 댁 고추밭인데 걸어선 먼 거리여서 차를 대놓고 그날사 작정을 하고서 따두었기에 망정이지 미적미적 했더라면 올 가을에는 자칫 고춧잎을 놓칠 뻔 했다. 고춧일을 따다보면 덜 익은 풋고추..
귀촌일기- 도내리 寒中錄 : 팥죽칼국수 이웃 사촌들이 반가운 귀촌이 좋다. 농한기가 좋다. 요즘 들어 입이 마을회관 나들이에 바쁘다. 겨울이 좋은 걸 비로소 알겠다. 밤새 한참 불린 팥이 이른 아침에 마을회관으로 간 까닭은? 팥이 아낙네의 손길을 거치면 팥죽이 되고 팥칼국수가 된다. 따끈따끈한 팥죽칼국수는 이가 시린 ..
귀촌일기- 국민건강보험공단, 요가 교실의 쫑파티 건너편 구도항의 불빛이 물 위에 어리어 홀로 반짝이는 늦은 시간에 농삿일에다 삼시 세끼를 건사하고 갯바람을 맞으며 마을회관까지 걸어가 운동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 마을회관 2층은 밝다. 오늘은 요가교실이 끝나는 마지막 수업이다. 지난봄에 국민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