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낙네

(49)
귀촌일기- 식탁의 봄, 생굴과 달래무침 아침 안개가 잔뜩 낀 날은 따뜻하다. 햇살이 나면 안개는 금방 걷힌다. 오늘부터 완연한 봄이다. 뒷마당에서 내다보니 아낙네들의 어디론가 품앗이 행차가 부산스럽다. 마을버스는 타는 손님이야 있든 없든 꼬빡꼬빡 제시간에 지나간다. 우한 바이러스로 귀가 시끄럽고 잡동사니 정치꾼..
귀촌일기- 아낙네 허리가 꼬부라지는 까닭은? 엊그제 내린 눈. 새파란 감태를 멀리서 두고 보노라니 너무 아까워 몰래 긁어왔다. 허리 아픈데 바다에 또 나갔다며 아들이나 남편에게서 매번 혼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두 아낙네의 대화. 눈이 온 뒤에 감태가 달다. 달다는 말은 맛있다는 뜻이다. 도내나루 앞 바다를 가로지르는 개펄..
귀촌일기- 마실, 남정네와 아낙네와 차이 남정네는 허당이다. 아낙네가 마실을 돌면 소득이 있다. 고춧가루. 갓짠 참기름. 볶은 수수. . . . 구운 햇감태. 손두부. . . 토종 계란. 하다못해 타월도 있다. 베트남 여행으로 1월15일 마을총회에 참석 못했기에 누군가 대신 받아두었던 타월이다.
귀촌일기- 남정네들은 다 어디로 가고... 집집마다 아낙네들이 땅콩밭에 산다. 한창 땅콩을 캘 때다. 녹두도 따야 한다. 수수밭에는 참새떼. 짬짬이 무엇이든지 두드려 혼을 내 쫒아야 한다.
귀촌일기- 지난 여름 이야기...옥수수의 부활 시절에 바뀌면서 내내 여기저기 부산하더니 마을사람들 발걸음이 다소 여유로운 모양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쬐끔 한가롭다. 그렇다고 농촌이란데가 어디 할 일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새들이 죄다 빨아먹었쓔." 산새들을 쫒느라 지친 아낙네는 수수알이 익어 늘어진 수숫대를 점검..
귀촌일기- 귀촌, 하는 일 없이 바쁘다 네 번 안면도에 갔다 오면 한 달이 휙 지나간다. 매주 수요일은 집사람이 안면도에 노래 봉사를 가는 날이다. 운전 봉사자로 딸려가는 나는 그 시간에 바닷가를 거닌다. 오늘은 해당화가 만개한 꽃지해변에서 파도소리 한가로이 조개잡이 아낙들을 만났다. 해거름녘이다. 아랫밭에 오르..
귀촌일기- 남정네가 물러간 뒤 아낙네가...모내기 쌀에 따라 밥 맛이 다르듯이 모내기 하는 벼 품종이 다양하다. 농협 수매 또는 정부의 공공 비축용으로 삼광,새일미,대보,새누리,수안,친들...등 품종을 비롯하여 농부들의 입맛대로 재배할 수 있다. 40만 평의 앞뜰이 한 주일 안에 모내기가 일시에 끝나는 걸 보면 시절을 아는 농부들의 ..
귀촌일기- 농민, 농사는 축복인가? 내가 귀촌한 지 15년 되었다. 농협 조합원이 되고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농부다. 농부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없다. 빼곡히 순환하는 시절을 빈틈없이 어찌 알고 때맞춰 밭갈아 종자 뿌리고 거두면서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을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요즘 봄가뭄이 심하다. 몇 번 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