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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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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야청청 낙락장송은 솔방울에서 나온다 집 주위는 솔밭이다. 하늘로 죽죽 뻗은 소나무들이다. 저절로 나서 자란다. 도내리오솔길에 어린 소나무다. 저 바위틈에.
태안... 해 뜨고, 해 지다 오늘도 푸른 새벽 팔봉산 솔에서 해 뜨고, 어스럼 저녁 매화 꽃봉오리에 해 지다.
귀촌일기- 노을과 바다, 멈추면 보이는 그림들 평소 다니는 길이다. 언제 피었는지 모르게 창갯골 제방길에 억새가 만발이다. 발로 걷는 길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고개 숙인 억새 너머로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논을 지나 소나무 숲 위로 팔봉산이 있는 걸 비로소 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라보는 팔봉산이지만 여기서 보니 또 새롭..
소나무와 솔방울 마당 앞쪽에 소나무가 다섯 그루 있다. 애당초 집을 지을 무렵 누군가가 권하기에 소나무 고장에 왠 소나무냐며 망서렸으나 옆집과 울타리 삼아 심었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니 그런대로 안성마춤이다. 소나무를 자세히 보니 유별나게 한 나무는 솔방울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여린 가..
귀촌일기- 손자의 밤나무 기념 식수 할아버지는 내가 국민학교 입학하는 날 무궁화 한 그루를 심었다. 경남 진주 고향 시골집 앞마당에서 잘 자랐다. 비리(진딧물)가 많아 어린 눈에 지저분하게 보이긴 했으나 무궁화는 열심히 꽃을 피웠다. 그 뒤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며 장독간 옆에 옮겨 심었는데 가족 모두가 서울로 올..
귀촌일기- 봄비 내린 다음 날 현관문을 열자 귓가를 스치는 새벽 공기가 삽상하다. 밤새 비가 내렸다. 잠결에 홈통으로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 걸 보면 봄비 치곤 제대로 내린 비다. 그동안 좀 가물었다. 수선화에 노란 꽃대가 보인다. 시금치도 하룻 밤사이 달라졌다. 파랗게 생기가 돈다. 매화 가지, ..
춘삼월, 봄을 만나다 서재 앞의 매화는 더디 피고 대문간 동백은 누굴 기다리나 나 매화 기다리고 동백 널 기다리니 춘삼월 아니면 어디 만남이 있을고 송순 동백 매화 나무 가지에만 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 왔는지 모르게 발 밑에도 봄이 성큼 다가와 서성거린다. 수선화 집 안에 들어와 식탁을 보니 겨..
구아바와 소나무 아열대 남미가 고향인 구아바 나무가 현관에서 간신히 햇볕을 쬔다. 지난해 겨울엔 거실로 들여다놨더니 때아니게 새싹이 나는 바람에 새 가지는 말라죽고 다시 나서 늦가을에 가서야 겨우 구아바를 맛보았다. 올 겨울은 어정쩡하게 현관에서 겨울을 보낸다. 웅크린 모습이 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