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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봄 찾아 가는 길 내일 쯤 비가 온단다. 비 소식이 반가운 건 긴긴 지난 겨울가뭄 때문 만이 아니다. 비가 내리면 봄이 바짝 붙어서 따라오기에.
쑥이다! 봄내음이 나네요
큰개불알꽃 이름이 상스럽다 해서 굳이 봄까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들과 산에 자라는 야생초에 요상한 이름이 한 둘인가? 자연발생적으로 우리 조상님들이 붙인 이런 산야초가 한결 친근감이 있다. 개불알꽃은 크기가 쥐눈 같아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맘 때 밭 언덕바지 양지쪽에 개불알꽃이 발 아래 한둘 씩 보이면 나에겐 비로소 봄이다. 봄의 전령사 개불알꽃. 밟히지 않도록 조심조심 걷는다.
2월의 천리포 수목원(1) 봄은 아직!
이대로 봄이 되려나 기와지붕에 쌓인 눈은 홈통을 타고 녹아 내린다. 대한을 지나니 날이 풀렸다. 소한에 얼었던 게 대한에 녹는다? 오늘도 앞뜰 소롯길을 걸었다. 소나무가 우거져 응달진 곳은 빙판이다. 군데군데 질척거리긴 해도 마음이 가볍다. 맞바람에 움츠려 걸을 땐 앞만 보고 종종걸음을 쳤는데 날이 풀리니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다. 앞뜰에서 집을 올려다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봄기운이 돈다. 어쨌거나 다가오는 절기는 입춘이다. 까짓 꽃샘추위이야.
계절은 봄, 날씨는 여름 박꽃이 예쁘냐 호박꽃이 좋으냐 하는 질문은 아니함만 못하다. 박꽃은 밤에 피었다 아침에 지고 호박꽃은 낮에 핀다. 해들무렵에 박꽃과 호박꽃을 잠깐 동시에 볼 수 있다. 오늘 핀 박꽃은 수놈이고 호박꽃은 뒤에 새끼 호박이 달린 걸 보니 암놈이다. 박꽃과 호박꽃이 피기 시작하면 여름이다. 대박 대호박이 얼마나 열어줄 지 거는 기대가 크다.
서울 다녀왔더니... 성큼 소나무 숲 오솔길에서 진달래를 꺾어들고 산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름에 앉아보니 수많은 촌락이 여기저기 널려 있네. 안개와 노을, 빛나는 햇살은 비단을 펼쳐놓은듯 거뭇하던 들판에 봄빛이 완연구나... 상춘곡의 끄트머리 부분이다. 울긋불긋 봄은 초록으로 말한다. 거뭇거뭇하던 세상이 온통 푸르다. 어느듯 신록이다. 5월이 성큼.
농부는 일이다 다시 돌아온 봄.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게 모두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