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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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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다는 것 애잔... 그래도 내 영감...
할멈의 염원 집에서 내려다보니 버갯속 영감님이 가시네요. 휠체어에 버갯속 영감님이 앉았습니다. 노인 장기요양보호사가 밀고 갑니다. 오늘도 바람 쐬러 나오셨을 겁니다. 앵글을 당겨 급히 한 장 담았습니다. 유유히 들판을 가로 질러 가십니다. 사십여년 전 이장 시절에 간척한 간사지 논 입니다. '잘 살아보세..
타고 밀고 걷고 나섰습니다. 논두렁 밭두렁 길을 따라 갔습니다. 햇살이 따갑군요. 저 멀리 우리집을 배경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버갯속 영감님은 옷매무새를 고쳤습니다. 걷어부친 팔뚝에 문신이 있으시네요. '독수리' 속절없는 세월에 거친 독수리도 어쩔 수 없나봐요.
귀촌일기- (31) 버갯속영감 버갯속 (31회분) 쾅! 쾅!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조금 전에 서울서 내려와 집사람과 나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분명 버갯속 영감이었다. “어, 버갯속 영감님?” 현관문을 열자 낙조가 내린 솔밭이 시야를 메웠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등진 채 서있는 사람은 ..
귀촌일기- (10)정 정 (10회) 버갯속 영감과 대화는 주거니 받거니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 영감이 주로 말하고 나는 듣는 편이다. 영감의 표현대로 영감은 ‘귀먹쟁이’이다. 귀에 바짝 갖다 대 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 두 팔은 물론 때로는 온 몸을 동원한다. 희한하게도 전화 통화는 거의 다 알아듣는다. 나..
귀촌일기- (6)입장료 입장료 (6회) ‘김 사장네 안건’이 상정되자 늘어졌던 분위기가 바뀌었다. 문 반장의 제안 설명에 이어 곧장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은 당사자인 우리 내외를 아랑곳하지 않고 사무적이었다. 나는 면전의 시시비비가 껄끄러워 자리를 피할 가 했으나 마땅치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