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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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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장떡 부추전 덥다 덥다 하면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솟는다. 그래서 삼복이다. 아침 나절--- 8시 부터 두어 시간이 밭일에는 황금시간이다. 이 때 감자를 캔다. 땀은 난다. 엎드려 감자를 캐다가 옆에 있는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고추 밭에도 가서 손으로 일일이 고랑에 잡초를 걷어내고, 가지 아랫..
귀촌일기- 땀과 흙 나흘째 감자를 캔다. 뒤늦게 잡초를 욱여가며 캐는 감자라 알감자 씨알이 제대로 들었을 가, 고자리 등쌀에 남기나 했을까, 이웃들의 궁금증 어린 눈길이 심상치 않다. 우리네 먹을 만큼야 들었다. 감자도 감자려니와 감자를 캐면서 오랜만에 흙냄새를 맡는다. 요사이 읽고 있는 <흙>...
귀촌일기- 감자 캐는데 재미 붙이다 햇감자라며 그동안 몇 포기야 캐서 맛은 보았다. 어제 대대적으로 큰 맘 먹고 집사람과 함께 달겨들어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 어제는 둘이서 20 키로. 오늘은 나 혼자 캤다. 더 많이 캤다. 혼자서 40 키로. 중간에 읍내 외출 해가며 아침나절과 저녁무렵에 두 번 감자밭에 갔다. 잡초에 가로..
귀촌일기- 잡초를 제압하다 "감자순은 이쁘게 났는디 저 잡초를 워쩐디유."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집 감자밭 고랑에 돋아난 잡초를 보고 하는 말이다. 나보다 동네 사람들이 더 걱정이다. 듣기 싫어하는 줄 알기에 면전에서 '풀약'을 뿌리라는 말은 이제 안한다. 잡초를 괭이로 긁어냈다. 잡초 퇴치에 이 방법이 최고..
귀촌일기- 오늘 내가 한 일은? 오늘은 감자 줄기에 민들레가 피었다. 며칠 전에는 개불알꽃이 피더니. 이렇듯 자연은 아둥바둥 영토를 다투지 않는다. 집 안에서 창가를 내다보면 마당에 봄이 가득하다 해도 밭에 내려오면 바람이 차다. 바람이 세다. 밀짚모자가 날아간다. 봄날이 간다. 봄은 바람이다. 오늘 내가 한 일..
귀촌일기- 감자 순 터주기 감자를 심은지 꼭 한 달이 되었다. 두어 주 가까이 집을 비운 사이 감자 순이 많이 올라왔을 걸로 생각했으나 돌아와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많질 않았다. 꽃샘추위가 대단했다는 얘기다. 감자 새 순은 언제나 멀칭 비닐을 뚫을 듯 힘차다. 칼로 제때 뚫어주지 않으면 봄 햇살 열기에 여린 ..
귀촌일기- 흙과 대화 귀촌의 낙. 농부의 즐거움은 새벽에 있다. 엊그제 심은 씨감자의 움이 자라서 돋아오르려면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 멀칭한 비닐 아래로 맺힌 물방울이 흙에 떨어져 감자의 새순에게 물 공급원이 된다. 새벽 기온이 찰수록 물방울은 많이 맺힌다. 자연은 묘하다.
귀촌일기- 감자 심는 날 어쩔도리가 없어 지난 한햇동안 묵혔던 밭이 변했다. 쑥대밭이 감자밭이 되었다. 이웃의 도움이다. 버갯속영감님 댁 김 계장과 안마을의 젊은 하씨네 부부가 발벗고 나서주었다. 다같이 서로 바빠서 때맞춰 품을 내기가 쉽지않은 농번기다. 퇴비 거름을 흩고 트랙터로 갈아 이랑을 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