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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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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이 뒤엉키고 봄비로 잠든 뿌리는 깨어난다.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가냘픈 목숨을 ..... 초록빛 푸르름이 무르익어가는 4월은 청춘의 계절이다. 어째서 잔인한 달일까. 4. 7에 이룬 결과가 그 언제적 프라하의 봄처럼 왠지 조마조마하다. 희망이 보일 때 조심하라는 역설일 것이다.
4월이 간다 아침 걷기운동으로 오랜만에 앞뜰을 걸었다. 밭에 비닐 멀칭하느라 매달려 거의 열흘 만이다. 띠풀 배동 터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하얗게 셌다. 어느새 봄이 익어버린 것이다. 갓 나는 띠풀 배동은 부드러워 물이 많고 달지근해서 뽑을 때 삐익 소리를 내가며 따서 씹어먹기도 했던 추..
귀촌일기- 4월,일상으로 돌아오다 그저께는 안면도에 내가 운전해서 왕복 100 키로를 다녀온 것이 다를 뿐, 오늘 집사람은 마을버스를 타고 읍내 요양원에 노래봉사 활동에 갔다가 돌아왔다. 라오스 여행을 빌미로 3월 한달, 양해를 구했는데 4월이 되자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나는 오후 내내 밭에서 놀았다. 감자밭 가장..
귀촌일기- 5월이다 창공에는 제비가 날고, 물고기가 뛰어오른다. 배꽃 사과꽃이 풍성했던 4월이었다면 5월은 넉넉하게 열매 맺는 달.
귀촌일기- 엄처시하(3)...'초심' 입원 해서 퇴원 할 때 몇가지 이심전심 합의한 덕목 가운데 내가 비교적 잘 준수를 하는 게 운동이다. 미세먼지가 어쩌니저쩌니 해도 따분하게 집 안에 있는 것 보다야 한결 숨쉬기가 상쾌해서 시간 만 되면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데 모두 운동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그 외는 나도 모르게 ..
귀촌일기- 뱀과 잡초 나는 싫어도 자연의 조화는 어쩔 수가 없다. 그저께 동쪽 마늘밭에서 김을 매다가 올들어 처음 뱀을 만난 것이다. 예년 같으면 5월에, 때로는 유월에 가서야 사람을 놀래키는 데 올해는 참 빠르다. 조마조마 하면서도 단 한번도 상면하지 않는 해가 더러 있긴 하지만 올해는 4월에... 무슨 ..
귀촌일기- 신문 읽는 날은 노는 날 잠자리가 보인 지 오래되었다. 부지런히 날기만 하던 잠자리가 앉았다. 잠자리도 쉬고 싶은가 봐. 나도 쉬었다. 탈의실인지 서재인지. 서재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신문을 읽었다. 쌓아두었던 신문이다. 한 뭉치 쑥 뽑았더니 4월치다. 구문이다. 읽을 게 너무 없다. 대충 읽고 던지기 바쁘..
5월이 온다, 봄날은 간다 장독대,수돗간,울타리,축대, 앞마당, 뒤안 모퉁이에 줄지어 피는 꽃. 꽃들. 하얀 민들레 한송이 꽃은 지고.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