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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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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화실에서 강물을 빗질하는 다리. 흐르는 강물이 세월인가, 징검징검 내딛는 징검 돌다리가 또한 세월이렸다. 얼마나 빠르면 칼빗질 한다고 했을꼬. 5년 전, 운재 정운성님이 우리집에 오셨을 때 스케치북에 의 시 한 귀절을 방문 기념으로 남기고 가셨는데 오늘 화선지에 모사해보았다. 라는 시는 1962년 진주 영남예술제(현, 개천예술제)에서 고등학교 재학중 일반부 백일장에 참가하여 장원을 수상한 시다.
화실 머리 위 대나무 걸대를 따라 오이 줄기가 지나간다. 오이꽃이 핀다. 알 토마토가 열리고 있다. 온갖 농기구가 들어차 있는 비닐 하우스가 화실이다. 덥고 해서 한동안 가만 두었더니 잡초가 기어들었다. 잡초란 놈은 안끼는 곳이 없다. 환삼덩굴을 걷어냈다. 오늘인가 내일인가, 곧 처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소슬바람이 인다. 슬슬 물감과 붓을 챙길 때가 되었다. 화선지가 쌓여있다.
비닐하우스의 변신 비닐 하우스를 봄맞이 정리 정돈 한다는게 여러날째 대청소가 되어버렸다. 변신의 끝은 어디까지? 갈데까지 가보자.
귀촌일기- 마누라 초상화(3) 화실을 옮기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화실은 추워 집사람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안채 거실을 화실로 쓰기로 했다. 하우스 화실에 있는 이젤이 너무 커서 탁상용 이젤을 읍내 화방에서 사왔다. 요즘 찾는 사람이 없다며 화방에 유화용 기름이 없었다. 두어 곳 문방구를 둘러서야 겨우 구입할 수가 있었다..
귀촌일기- 화실 문을 열어보니... 비닐 하우스가 화실이다. 화실이라기엔 너무나... 잡초가 온통 뒤엉켰다. 아, 인적이 뜸하면 이럴 수도 있구나. 올 한햇동안 발길을 끊었던 화실을 정리했다. 화실 모습이 돌아온다. 빠렛, 물감, 붓통이 보이고 이젤이 드러난다. 달포 전에 사둔 캔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 가을이 가기 전..
귀촌일기- 액자 속의 수선화 마당에 수선화, 올핸 좀 어떨가 했는데... 꽃이 애잔하리 만큼 각박하다. 갈수록 빈약해지는 이유가 뭘가. 6년 전, 풍성하게 꽃이 피었던 그 수선화가 탐스러워 화폭에 옮겨 지금까지 거실 중간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해 왔다. 그동안 몇 번 수정 보완을 해온 건 무언가가 못마땅했기 때문..
귀촌일기- 호우 경보가 내린 날에는.. 남도에는 짬짬이, 수재가 날 정도로 비가 내렸으나 중부 이북은 그동안 가물었기에 태풍 메기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호우 경보 운운 하며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린다니 괜히 마음이 급해지고 부산스럽다. 팽길까봐 밭둑의 물꼬도 미리 다스리고 펴두었던 파라솔도 다시 묶었다. 막상 비가 ..
귀촌일기- 화실의 빈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