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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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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과 '화분' 오늘 하나로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벌꿀 진열대에서 화분을 보았다. 화분이 뭐기에 꿀 값보다 화분 값이 더 비쌌다. 우리가 아는 花粉이란 꽃가루다. 마트의 '화분'은 꿀벌이 꽃에서 꿀을 모을 때 몸에서 분비한 효소와 꽃가루를 꿀벌의 뒷다리 사이에 뭉쳐서 벌통으로 가져오는 꽃가루 덩어리. 인근 소원면에 사시는 분에게서 그동안 벌꿀을 몇 통 샀더니 얼마전, 화분을 덤으로 한 병 보내주셨다. 평생 말 만 들었지 화분은 처음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몸에 좋다고 하니 좋다면 좋은 것. 살다 보니 아직도 처음인 것이 많다. 화수분은 재물이 자꾸 생겨 아무라 써도 줄지않는 거다. 전영택의 소설에 이 있다. 찌들게 가난한 주인공 화수분의 가난과 부자라는 상징적인 대비라면 모를 가 화수분과 화분은 관련이 없다.
화분 무게, 세월 무게 마당에 있던 구아바 화분을 마침내 실내로 옮겼다. 화분 무게가 보통이 아니다. 본시 아열대 식물이라 봄이면 마당에 내놓고 겨울이면 현관 안에 들여놔 월동을 시키는 일이 갈수록 성가시다. 읍내 중국집에 갔더니 입구에 송구영신 눈사람 장식이 있었다. 세모 기분이 났다. 옳커니! 구아바를 성탄절 트리로 한번 만들어 볼까? 찾아보면 집 어딘가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이 있을 것이다.
납작붓을 들고 사과나무에 갔더니... 사과나무가 둘 있다. 아랫밭에는 '미야마 후지'라는 일본 개량종의 사과나무이고 마당에 있는 건 우리나라 '홍옥' 비슷한 토종이다.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유화 납작붓을 들고 사과나무를 찾아갔다. 붓으로 꽃술을 털어주면 착과에 도움이 될가 해서다. 붓을 이리저리 굴리니 꽃잎..
귀촌일기- 동지나물로 봄날 즐기기 올해 진해 벚꽃 축제가 취소되었다나... 광양 매화 축제는 열렸나? 떠들썩하니 애써 멀리 찾아가는 봄이 있는 가 하면 찾아오는 봄을 앉은 자리에서 조용히 즐기는 봄도 있다. 배추 꽃대가 올라오는가 했더니 금방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한다. 밭에서 한겨울을 지난 배추를 봄동배추라하고 ..
귀촌일기- 납매 묘목의 첫 겨울 처마를 비껴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화분 셋. 납매 묘목 세 그루. 어린 묘목의 겨울나기. 강보에서 아기 다루듯 화분에 담아 실내에서 키워보긴 처음이다. 우리집 마당의 납매나무에서 종자를 따서 가져갔던 분이 싹을 틔워 묘목으로 다섯 그루를 보내주셨는데, 지난 가을 그 중 둘은 서울..
귀촌일기- 2주 만에 외출에서 돌아오다(1) 마당의 화분, 밭에 채소들. 예상했던 대로 자랄 대로 자라고 지칠 대로 지치고 늘어질 대로 늘어져 있었다. 그동안 비는 오지 않았다. 물 주기부터 서둘렀다.
귀촌일기- 2월초하루, 납매가 피었다 어제 혼잣말로 눈이라도 펑펑 왔으면 했더니 하늘이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오늘, 눈이 내리긴 내렸는데 싸라기 눈발이었다. 2월 초하룻날 찾아온 화신. 뒤란으로 돌아가는 모퉁이에 납매가 피었다. 우리집 납매나무는 저멀리 지리산 밑자락에서 왔다. 7, 8년 전, 화분에 담겨져 온 묘목을 ..
귀촌일기- 백합과 제라늄 바깥은 주룩주룩 비가 온다. 비바람 없이 얌전하기 그지없다. 그러구러 장마 막바지다. 오늘 같은 날에 우리집 화초 이야기 두 개. - - - '노란색 신개발 품종 백합' 구근을 누굴 통해서 받은 것이라며 올 봄에 반장이 나에게 몇 개 나눠주기에 마당으로 들어오는 대문간 길에 심었었는데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