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충

(12)
귀촌일기- 땅개, 땅강아지의 추억 오랜만에 만난 땅강아지. 농부 입장에서 보면 해충에 가깝다. 농작물의 뿌리를 갉아먹어 말라죽게 하기 때문이다. 이젠 추억의 곤충이다. 뒤뚱거리며 기어가는 모양새가 우스워 '땅개'라 부르며 장남감으로 놀았다. 체구가 작고 되바라져서 땅개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도 있었다. 요사인 ..
귀촌일기- 나이 들수록 가려운 곳이 많다(2/2) 농촌에서 나서 자라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시골에 자주 내려오라는 건 무리다. 이 불볕더위에 새끼들까지 권솔해서 다녀가게 한다는 건 부모 욕심이다. 휴가철 서해안고속도로가 얼마나 막히며 내려온들 반가움은 잠시, 말은 않지만 모든 게 피차 불편하다. 풀독이 오른 잡초에 긁힌다든..
귀촌일기- 잡초와 자연농법 오다 가다 이웃에 사는 우리 마을 반장도 "파 버려유. 고구마 심어라니까유." 하고서 툭하면 한마디 던진다. 반장의 말씀을 그대로 곧이 들어서가 아니라 실은 나도 매실 나무를 뽑아내고 다시 밭으로 전환할 가 생각중이었다. 고지식하게 돈도 안되는 매실나무를 붙들고 있는 내가 반장..
귀촌일기- <짚 한오라기의 혁명> 자연농법이란? 가까운 장래 귀촌을 꿈꾸며 서울 한복판 교보빌딩 건물의 어느 직장에 근무하는 당찬 여성분이 며칠 전 우리집을 다녀가며, <짚 한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을 나에게 주고 갔다. 어느 일본인이 자연농법에 관한 체험을 기록한 것으로 '자연주의자들의 경전'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나..
귀촌일기- 미국 선녀벌레가 왔다 누가 뭐래도 나비는 해충이다. 양배추가 대견하다. 결구가 되면서 속이 차 오른다. 지난 달포를 생각하면 자색 양배추가 이렇게 가상할 수가 없다. 끊임없이 덤벼드는 애벌레의 습격을 당당히 이겨낸 것이다. 내가 새벽같이 아침마다 맨먼저 달려가는 곳이... 자색 양배추밭이었다. 해질 ..
귀촌일기- 달팽이의 씨름...누가 이길 가 백과사전을 그대로 인용하면... ...달팽이는 머리 · 몸 · 발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머리에는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2쌍의 더듬이가 있다. 큰 더듬이 끝에 눈이 한 개씩 있고, 작은 더듬이 사이에 입이 있다. 입에는 까칠까칠한 이가 있어 풀잎이나 이끼 등을 먹는다. 달팽이는 ..
귀촌일기- 귀촌의 로망은 어디에? 단오 즈음의 明暗 단오다. 삼라만상에 양기가 가장 충만할 때다. 대추나무가 꽃이 피었다. 마침 단비가 온다. 오늘은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날. 한낮 午時가 좋은 시간이다. 대추나무가 속삭이는 말: 올가을엔 대추가 가마니채로 열릴거란다. - - - 요즘 나는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는 건 중단했다. 풀섶의 진..
귀촌일기- 배 농사 망치는 이 놈이 범인! 배나무는 고목이 되어 늙었어도 배 맛은 갈수록 일품이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배들이 하룻새 점박이가 되어버렸다. 적과를 한 다음이라 배가 잘 크고 있었는데 해충이 들이닥친 것이다. 언젠가 들은 이놈이 그놈인데 이름은 모른다. 어차피 해야할 배 봉투 씌우는 작업을 서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