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 봄, 봄동 시금치 2023년 새해. 우리집 아침해는 동쪽 솔밭에서 늑장부리며 뜬다. 해돋이 첫 해맞이가 아기자기하지 않다. 겨울 초입에 한바탕 한파가 매서웠다. 드물게 눈도 자주 내렸다. 잔설마저 사라지자 시금치가 보인다. 눈 속에서 자랐다. 지난 가을에 여기저기 엉금성금 흩뿌려 두었던 봄맞이 시금치다. 봄동 햇시금치. 알게 모르게 봄은 이렇게 오는 것. 햇살 동쪽 송림이 울창해 우리집 해돋이는 늦다. 중천에 햇살이 퍼지면 저녁해는 풍성하다. 금빛 노을은 덤이다. 자고 나면 눈, 눈, 눈. 시도 때도 없이 난분분 하더니 천기도 정신 차려 모처럼 갰다. 송구영신... 어느덧 세모. 석양, 해가 서쪽에서 뜬다 날씨가 왜 이래! 가을의 문턱에서. 엊저녁 내내... 아침나절까지 비가 내렸다. 어느새 구름 걷히고 날이 개는가 싶더니 거실로 찾아온 석양... 해마다 이맘때면 서쪽에서 해가 뜬다. 거실 서편으로 난 창문에서 쏟아지는 저녁 햇살이 팔봉산 해돋이 아래서 눈부시다. 하루 해가 저문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