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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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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 하지를 지나며 길어지던 낮이 바뀌어 이제부터 밤이 길어진다. 봄에 활짝 열렸던 계절의 문이 가을 겨울을 향해 서서히 닫히면서 허전해 진다. 이렇게 또다시 한 해가 지나간다. 언제부턴가 하지가 되면 왠지 씁쓸해 진다. 2020년 8월에 700.000이 어느새 800.000을 지나 오늘 900.000이 되었다. 춘하추동이 두 번 바뀐 2년 만이다. 세월의 흔적이다. 마침 오늘이 하지다.
숙성은 익어간다는 것 아침에 뜨는 해가 한껏 북으로 밀려왔다. 하지다. 반환점을 돌아 이제부터 동지를 향해 다시 남쪽으로 내려갈 것이다. 하지. 해마다 하지가 되면 또 한 해가 간다는 생각이 든다. 낮이 가장 길다지만 하루가 짧다.
햇감자, 맛보기로 캐다 올해 햇감자. 사둔 감자가 없다며 집사람이 한번 캐보자기에 그렇찮아도 궁금하던 차에 맛보기로 한 포기를 캤다. 씨감자를 심은지 85일만이다. 뽀얗게 그렇듯하게 자라긴 했으나 씨알이 굵어지는 비대기를 거쳐야한다. 하지무렵에 캔다고 해서 하지감자. 지금부터 한달 가량 남았다. 마트에 갈 필요도 없이 이제부터 슬슬 한 포기씩 캐다 먹으면 된다. 이런게 귀촌의 묘미.
귀촌일기- 햇감자 카레라이스 하지까지 한 달 남았다. 감자캐기 한 달 전이다. 감자 잎새가 무성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수선하게 생겨난 두어 줄기는 솎아주어야 씨알이 굵어진다. 감자가 얼마나 잘 열렸나 궁금해서 한 포기를 캐 보았다. 올해 첫 햇감자다. 며칠 전엔 비도 내렸고 이제부터 비대기를 거치며 제..
귀촌일기- 하지를 지나며 해가 한껏 북쪽으로 밀려 올라왔다. 낮이 가장 긴 날. 하지. 이제부터 서서히 밤이 길어진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각이야 다르지만 나는 하지가 지나면 한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는 그런 기분이 든다. 밤보다 낮이 좋아서일 가. 오늘 몇몇 분들과 통화를 했다. 실로 반년 만이다. 말을 하게되..
귀촌일기- 해바라기 올해 해바라기를 많이 심었다. 봄날 하우스에 앉아 종자에서 모종을 민들어 애써 심은 것이다. 소피아 로렌의 눈망울과 해바라기 평원이 겹치는... 나는 해바라기가 좋다. 해바라기가 피기 시작했다. 하지다. 팔봉산 쪽 소나무 사이에 해가 뜬다. 마당의 느티나무로 해가 진다. 하루해가 ..
귀촌일기- 하지를 지나면서 생각하는 귀촌의 낭만 오늘이 하지다. 길어지던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할게다. 여름은 가고 겨울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벌레에 물리고 땀에 절여도 푸른 여름이 웅크려드는 무채색 겨울보다 좋다. 하지가 되면 한 해가 다간 것 같다. 그래서 어쩐지 허전하다. 하지를 지나는 나의 소회는 올해도 ..
귀촌의 하루- 해는 길고, 할 일은 많다 해는 한껏 북으로 밀려 올라왔다. 동쪽이라지만 북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이지만 북쪽으로 해가 진다. 하지를 갓지난 지금이야말로 하루해가 길기만 하다. 드디어 장마전선이 나타나 제주도 근처에서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데 언제 어떻게 갑자기 들이닥칠 지 알 수 없다. 가뭄 가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