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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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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아침 풍경 촉촉히 비가 내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결같이 밤새 조용히 내렸다. 언덕바지를 타고 들려오는 소리. 트랙터 쓰레질이 한창이다. 언제 나왔는지 이른 아침부터 앞뜰에 논을 가진 농부들은 바쁘다. 모내기에 앞서 논에 물을 담아두기에 좋은 비다. 바라보기만 해도 넉넉하고 풍성하다..
귀촌일기- 여름의 끝자락에서... 내가 뭘 했는지 두어 달 하우스 안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반성문 쓰듯 엉켜있는 잡초를 걷어내고 대충 정리를 했더니 ...
귀촌일기- 이불 벗긴 파프리카 모종 하우스 안에 작은 온상에서 고추모종이 자란다. 영하로 떨어지는 밤에는 전기 열선으로 보온을 해 주고 낮에는 너무 더워 덮개를 벗겨주어야 한다. 오늘 내가 반장댁 고추모종 하우스를 찾아간 이유는 보름 전에 맡긴 파프리카와 브로콜리 종자가 얼마나 자랐나 문안 인사차다. 문간방이..
귀촌일기- 도내리 도라지 맘보 오늘. 아침에는 영하. 대낮에는 32도까지 기온이 오르는 곳이 우리집에 있다. 하우스 안이다.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나는 여기서 산다. 바람 불면 문 닫고 더우면 문 연다. 세상에 편한 곳이다. 작년 이맘때, 어촌계장이 바로 길 건너 자기밭에서 일하다가 나를 불러 갔더니 생각치도 않게 ..
귀촌일기- 월동 배추를 묶으며 농한기라지만 푯대 안나게 바쁜게 요즈음이다. 하긴 진즉 해두었으면 될 걸 미적대다 날씨마저 갑자기 바쁘게 한다. 내일 눈이 온다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네. 이상 난동이라 그렇지 예년 같으면 꽁꽁 얼고도 남았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마음 두껍게 먹고 까짓것 버티면 그만이지..
귀촌일가- 변덕스런 날씨에 대하여 어제 딴 고추는 세물 째 고추다. 세물 째 고추가 씨알이 제일 굵다고들 한다. 갑자기 하늘이 돌변하여 우닥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바람에 고추 따는 걸 중단하고 철수했는데 잠결에 비가 들이치는 소리가 하두 요란하기에 문 열고 나가서 고추 바케쓰를 현관 안에 들여다 놓았다. 아침 햇..
귀촌일기- 해바라기를 심으면서... 찔레꽃 향기에 묻혀 해바라기를 심는다. 들어차있던 모종들이 차례차례 빠져나가자 하우스 안은 텅 비었다. 해바라기와 박 모종 만 남았다. 하우스 안에서 좀 더 키워서 심을 것이냐를 생각하다 하루라도 빨리 밭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현지적응. 땅 기운이 보약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꼭..
귀촌일기- 오늘 같이 봄바람 부는 날에는... 아무리 꽃샘추위라지만 변덕스럽기는 어느 뭐도 봄날에 비할 바가 못된다. 꽃 피고 촉촉히 봄비 내리는 그런 날 만 봄이 아니다. 바로 오늘같은 날. 바람이 억세게 분다. 더 춥다. 밭에 내려왔다가 바람에 쫒겨서 찾아온 곳. 하우스다. 햇살이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