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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깎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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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풀깎기...아직 여름 장마를 핑계로 마당에 잡초를 한 달여 방치해 두었더니 제 난양이다. 너무 웃자라 오늘은 초벌을 깎고 내일 다시 마무리를 해야겠다. 예취기를 들어보니 아직 여름은 가지 않았다. 해거름인 데도 덥다. 땀난다.
귀촌 일기- 농민수당 받고... 또 하루해가 저물었다. 오늘도 부지런히 채마밭에 물 주고, 밭둑 잡초 깎고... 농부의 하루 하루. 중뿔나는 변화는 없다. 그래도 귀촌 일기는 계속 쓴다. 일기는 습관이다. 엊그저께 마을 방송에서 오늘 을 신청하라기에 집사람이 마을 회관에 나가서 신청하고 돌아왔다. 등록 농민은 부부 각각 40만 원을 준다나...
기선 제압 강풍을 동반하는 폭우를 전망한 기상대 예보완 달리 간 밤에 비는 비교적 얌전하게 지나갔다. 봄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었다. 신발이 질척거려 밭에 내려가긴 어정쩡하고 이럴 땐 할 일이 있다.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이번 비로 기세등등해진 잡초다. 마당에 잡초를 깎았다. 올 봄 들어 첫 풀깎기다. 올 한해 동안 쉬임없이 해야 할 일이다. 한바탕 예취기 소리가 지나가면 깔끔해진다.
풀 깎다 고추 따고, 물 주고 귀촌의 하루, 눈에 보이는 게 일이다. 물 주다, 풀 깎고, 고추를 딴다. 고추가 익는대로 딴다. 평석에 널어서 햇살에 일단 말린다. 마무리는 건조기에서 한다. 습도가 높아 말이 태양초지 쉽지않다. 우리 밭에 고추는 미인고추다. 최근 우리나라 자체기술로 개발된 품종으로 로열티가 없다기에 기분 좋다. 굵고 튼실한데 매운 맛이 전혀 없다. 매운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안성마춤이다.
이럴 땐 풀이나 깎자! 지난 3 주동안 비 오는 날 며칠 빼곤 감자캐는 일에 매달렸다. 장마통에 계속 물난리를 칠까봐 걱정했는데 사정을 봐 주었다. 그러나 장마가 지나갔다는 소린 못들었다. 오늘도 흐릿한 하늘에 가끔 햇살이 지나가는 뭉근한 날씨. 감자를 다 캐고 나니 어딘지 허전하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느낌이다. 이럴 땐 잡초... 풀이나 깎자. 풀, 잡초...
바람 부는 날엔 할 일이 따로 있다 왠 바람이 이렇게 분다나? 하루종일 바람이 혼을 뺀다. 어제 모종시장에서 사다둔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밭에 내려갈 엄두가 안난다. 5월 첫날이고 해서 마당에 풀을 깎았다. 올해 첫 미화작업이다. 어수선했던 마당이 시원해졌다. 개운하다. 앞으로 열 번은 깎아야 한 해가 간다.
귀촌일기- 서울 손님과 잡초의 상관관계 한 숨 돌려 땀을 개며 쉰다. 아랫밭에 토란을 심은 다음 곧장 올라와 마당에 잡초, 풀을 깎았다. 한다 한다 하면서도 이 일 저 일에 훗전으로 밀려온 일이다. 내가 서둘러 마당에 풀을 깎을 땐 누군가 손님이 온다는 신호다. 깎는 김에 우궂하게 가지가 늘어질대로 늘어져 일년 가야 눈길 ..
귀촌일기- 태양초 고추, 가을맛이 난다 오랜만에 날이 개였다. 이른 아침부터 마당을 메우는 햇살이 창창하다. 눈이 부신다. 오늘 같은 날은 자칫하면 머리 벗겨진다. 땀깨나 흘려야 한다. 비 핑계로 며칠 미뤄두었던 고추를 땄다. 두물째 고추다. 마당에 풀을 깎으니 이발소에서 머리 깎는 것보다 더 시원하다. 그 위에 자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