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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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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4) 김 사장은 옷을 벗었다 44-4 서울로 돌아오는 김포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제주공항에서 이희종 CU장을 비롯해 워크샵 참석자 일행에게 옥돔을 나누어 주었다. 허창수 부사장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현실화 된 것이다. 품목을 뭘로 선정하느냐부터 수산물 센터를 찾아 제주 기념 선물을 급히 준비하느라 오전내내 에이플랜팀 친구들이 바쁜 걸음을 쳤다. 제주 특산품 말린 옥돔이라는 말에 다들 좋아했다. “ 달랑 한 마리 주는 게 어딨어요? ” “ 줄려면 제대로 주어야 힘을 쓰지!... ” 제주에서 돌아온 다음날 전화통으로 나에게 날아든 반응이었다. “ 에이플랜 하더니 김 이사가 되게 짜졌어. ” 농반진반으로 허 부사장도 나를 보자 대뜸 말했다. 일행에게 나누어준 말린 옥돔은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딱 한 마리씩이었다. 강명철이 준비를 하면서 너무..
김상무 아리랑(118화) "회사란 다 그런 거야!" 118. “ 김○○ 인사 업무담당 이사는 지난 7월 15일 트윈빌딩 동관 31층 회의실에서 그룹 회장실 소속의 임직원 120명을 대상으로 행동규범 실천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김 이사가 지난 2월 경영이념 선포 3주년 기념행사에서 < 인간 존중의 경영 > 부문에서 수상한 것과 관련하여 ..
김상무 아리랑(20화) “ 정말 이럴 거요? ” 20. 나는 ‘키 멤버’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핵심요원의 선정이었다. 떠오른 사람들이 있었다. 자판기 사업부 영업의 한창진 부장, 해외 사업부 기획의 강명철 부장 그리고 자동화 사업부의 박진홍 부장이다. 세 사람 뿐 만 아니라 인원 차출은 담당 임원과 계전의 성기설 사장,기전 김회수 사장,하니웰 권태웅 사장에 이르기까지 첩첩산중이었다. 이희종 CU장이 최우선으로 협조하라는 지시도 지시일 뿐 내가 갈 길은 빤했다. 빨리 해치워야 후유증이 적었다. (1991년) 새삼 생각이 나는 일이 있다. 2년 전이다. 지금처럼 매킨지와 함께 산전CU OVA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였다. 에이플랜 프로젝트 지금과 상황이 비슷했다. 지난 몇 달동안 나의 상위자인 박충헌 전무가 그 당시의 장본인이다. 올 초 그룹인사에사 산전C..
김상무 아리랑(18화) 나는 매킨지와 생각이 달랐다 18. 다음날 아침 나는 실무 준비회의를 소집했다. < 에이플랜 프로젝트 리더 >로서 공식적인 첫 행보였다. 몇년 째 트윈빌딩 동관의 구자경 회장실의 남용 상무 산하 V-추진본부 한켠에 둥지를 틀고있는 매킨지에서는 후지모토 겐지, 아라마키 겐타로, 최동욱 등 3명이 왔다. 회장실 V-..
김상무 아리랑(16화) '사장님과 직거래 하겠습니다' 16. 나는 이희종 CU장을 찾아갔다. 어제 오후에 회의석상에서 구두로 공개 발령을 받은 다음날 아침이었다. 에이플랜 팀의 팀장으로서 첫 대면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CU장은 집무용 회전의자에 앉아서 시거를 손질하고 있었다. 가끔 보아온 나로서 이런 여유가 보기에 좋았다. 늘 그랬..
김상무 아리랑(10화)"어느 놈이 그래?그따위 소릴." 10. 1993년 8월 11일. 이른 아침부터 푹푹 쪘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출근길에 숨가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오늘따라 귀에 따가웠다. 아홉시에 경영회의가 있다. 출근은 했지만 내내 마음이 뒤숭숭했다. 산전,계전, 기전 3사 통합작업 안건이 오늘 경영회의에서 결판이 난다. 나는 ..
김상무 아리랑 (26화) 에이플랜 프로젝트 킥업 미팅 26. 오늘이 출범하는 날이다. 8월 30일(월) 오후 3시. (1993년) 이 열렸다. 공식 용어로는 이다. 6십 여명이 들어차 트윈타워 서관 25층 임원 회의실은 초만원이었다. 양쪽 뒤편 공간은 보조 의자까지 동원되었다. 경영회의 구성원 11명과 전 임원, 공장장 등 참석 대상자는 십분 전에 이미 착석이 완료되었다. 에이플랜 팀에서 산전 멤버는 14명, 매킨지는 오늘의 킥업 미팅을 위해 일본 배킨지에서 건너온 지구사 이사와 트윈빌딩에 상주하는 수석 컨설턴트 아카바를 포함하여 5명, 그룹의 V-추진본부에서 남용 상무 등 부 과장 4명이었다. 바깥의 불볕 무더위와 달리 회의실은 ‘회장실’, ‘3사 통합’, ‘매킨지’ 등 생경한 단어에 함축된 메시지에 눌려 긴장감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