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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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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퇴근길, 바구니에는...
귀촌 농부의 여름나기 오늘도 두 번 소나기가 내렸다. 어제도 그랬다. 중천 하늘에 뙤약볕이 내리쬐다가 돌변하여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창대비를 뿌리고 지나갔다. 한바탕 소나기는 시원하다. 느티나무 어느 가지에서 어렵사리 첫 울음을 터트렸던 매미 한마리가 놀라 조용해졌다. 여름 농부는 하루에 두 번 출근하고 두 번 퇴근한다. 밭에서 돌아오는 농부의 퇴근길에는 무엇이 따라올까? 노지 텃밭이라 태깔이 고울 수는 없다. 들어와 주부의 손길을 거치면 맛깔이 탄생한다. 오늘 처음 딴 햇옥수수. 그런대로 맛이 들었다. 여름이 익어간다.
귀촌일기- 퇴근길 가방에 든 행복 '퇴근길'이라 함은 채마밭에서 돌아오는 걸 말한다. '가방'이라기 보다 바케츠다. 어제는 들깻잎, 가지, 노랑 파프리카, 미인고추, 오이. 오늘은 방울토마토, 노각, 아삭고추, 빨강 파프리카. 집사람이 주문하는 대로 나는 따다 나른다.
귀촌일기- 밭에서 퇴근하는 길에는... 하얀 옥수수 수염이 시원하다. 여름 맛이 난다. 그렇다. 알알이 옥수수가 익어가면 한여름이다. 토마토 줄기가 늘어진다. 매 주어야 한다. 큰 토마토, 흑토마토, 대추 토마토... 익기엔 아직. 기다리니까 더디다. 방울 토마토 몇 개가 발갛다. 미인고추, 오이, 가지가 제철. 해거름 한 두시간..
귀촌일기- 나는 하루에 세 번 퇴근한다 출근 퇴근이 있을 때가 좋을 때다. 나는 하루에 세번 퇴근한다. 오늘 새벽 퇴근길에 함께 온 이 녀석들.
귀촌일기- 채마밭 퇴근길 마당을 가로질러 축대 계단을 오르내리는 채마 텃밭. 황토질 흙이라 비가 오면 밭고랑이 질척거려 신발이 빠지기 일쑤다. 개인 날에는 아예 퇴근길이 채마밭이요, 오늘같이 비 내리는 날은 비옷 뒤집어 쓰고라도 다녀오는 채마밭이다. 바구니에 담기는 물건이야 늘 그거지만 모양새는 날..
귀촌일기- 귀촌에도 퇴근길은 있다 8시 반에 출근하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곧장 현장으로 간다. 대충 정해진 계획대로 일을 한다. 그러나 갑자기 변경될 때가 많다. 집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5시에 퇴근한다. 가끔 잔업도 한다. 요즘 나의 이야기다. 출근지는 컨테이너박스 서재이고, 작업장은 밭이다. 3십여 년 몸에 밴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