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콩농사

(4)
재발견...귀촌의 樂이란? 올해 콩농사가 시원찮았다. 흰콩, 검은콩, 빨강콩, 동부콩... 여러 콩을 심었으나 별반 건진 게 없다. 콩이라 해서 모두다 같지 않다. 씨를 뿌려 꽃 피고 콩이 여는 시차가 다르다는 걸 생각치 못했다. 심심풀이 농가의 낭만, 콩깍지를 벗기며 콩 깔 일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한 주일이나 고구마를 캔다고 캤는데 제대로 생긴 고구마가 없다. 대장쟁이집에 쓸 칼이 없다더니 올해도 고구마 농사 끝이 그렇다. 끼니마다 집사람이 쬐끔 성가실뿐 밥솥 밥에 얹져 먹는 새끼 짜투리 고구마의 진미. 잘 생긴 것 저리 가라다. 한결 맛있다. 오늘 저녁 밥상엔 콩밥이다. 아침나절에 콩을 까서 물에 불렸다가 지은 콩밥 또한 별미. 짜투리 고구마든 모듬 콩이든 모두 내가 지은 농사이니까. 마음이 편하면 반소사인들 어떨까, 입..
올해 농사계획(2) 강낭콩, 새로운 시도 올핸 콩 농사에 역점을 둘 작정이다. 콩 종류가 많지만 '빨강강낭콩'과 '흰강낭콩', '동부콩' 세가지다. 이웃에서 구하는대로 구해볼 '얼룩이강낭콩'도 맛있다. 지금 이 때가 강낭콩 씨앗을 뿌리는 적기이다. 봉지 뒷면에 적혀있는 재배방법을 읽어보면, 키가 높게 자라므로 노지에 30센티 ..
귀촌일기- 콩밭의 산비둘기 쫒는 방법론 1,2,3 해마다 이맘때면 콩밭 주인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갓돋아나는 콩의 새싹을 가차없이 싹뚝싹뚝 잘라먹는 산비둘기의 극성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한해 콩농사의 성패 열쇠는 비둘기가 쥐고 있다. 여기서 '빵!' 저기서 '빵!' 주위의 산야는 온통 포성이다. 산비둘기 퇴치 방법론 1.2.3 1. ..
귀촌일기- 곤줄박이 너도 공범이렸다, 이불 덮은 왜콩밭 이웃집과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한꺼번에 왜콩 종자를 받았다. 뿌리고 남은 종자다. 완두콩을 동네사람들은 기어이 왜콩이라 한다. 우리 토종 조선콩과 구분하기 위해서 더 힘을 주어 발음한다. 동면에서 깬듯 벌레가 기어나오고 있다. 겨우내 콩알 가운데 둥지를 틀고 파먹고 자란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