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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크 다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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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도내나루 앞 바다가 얼었다 바다는 좀체로 잘 얼지않는다. 그런 바다가 얼었다. 보름째 한파다. 북극 한파라고들 한다. 흔히 애교로 불렀던 동장군과 다르다. 가로림만 남쪽 끝. 호수같은 바다. 10여 년 만에 얼었다. 서너 달만에 도내나루에 갔다. 하루에 두 번 조수 간만에 쓸려나갔다가 밀려온 얼음 조각들이 개펄에 질펀하다. 삭막하긴해도 겨울다운 그림이다. 쌍섬의 '해태 바위', 구도항 쪽 언덕에 '카크 다글라스 바위'. 내가 이름을 붙인 도내나루터 지킴이들이다. 볼 때마다 든든하다.
팔봉산에 가면 아우가 있다 '가까이 있으니 자주 안가게 된다'는 말은 가끔 내가 팔봉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차로 달려가면 집에서 고작 10분 거리다. 오랜만에 팔봉산을 갔다. 둘레길을 걸었다. 팔봉산 기슭에는 일찌기 '카크 다글러스'라고 별호를 붙인 아우가 한 분 있다. '팔봉산 가든' 주인장 윤 사장이다. 만나면 생기가 돋는다. 활달한 성품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그런데 오늘 보니 아우도 이젠 살짝 늙는다.
귀촌일기- 첫 외출...팔봉산 둘레길을 그동안 앞뜰, 솔밭 오솔길 걸으며 다리에 힘 올린 거 시험도 할 겸 퇴원 후 첫 외출이다. 운전면허 처음 딴 것처럼... 운전대를 잡고서 팔봉산에 가서 둘레길을 걸었다. 석달 만에 걷는 둘레길. 양길리 터줏대감 '팔봉산 카크 다글러스'도 만나고... 팔봉산은 이제 막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
귀촌일기- '팔봉산 카크 다글러스' 와 15년 내가 팔봉산에 가는 건 운동삼아 둘레길을 걷기 위함이지만 때로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한결같이 '팔봉산 카크 다글러스'라 부르는 팔봉산하 터줏대감 '팔봉산 가든' 윤 사장을 만난 지도 세월이 흘러 거의 15년이다. 오늘따라 물때가 맞았다고나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