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총각김치

(11)
귀촌일기- 김장의 계절, 김장의 의미 새벽 서릿발이 드센 날일수록 한낮은 화창한 법. 동치미를 담그는 일부터 시작해서 총각김치, 알타리무 김치, 남도갓김치, 파김치, 배추김치를 거쳐 백김치로 마무리가 되는 게 해마다 우리집의 김장이다. 올핸 남도갓이 튼실하게 잘 자랐기에 배추김장보다 젓갈 양념 칼칼하게 남도갓 ..
귀촌일기- 동치미 담그기 준비 동치미 담글 김치통을 가셔놓는 일이 먼저다. 돋아난 햇살을 틈타 밭에서 무를 뽑았다. 하루종일 찌뿌둥했던 하늘에서 드디어 빗방울이 듣는다. 이럴 때가 아니다. 무밭에서 긴급 철수다. 마당에 펼쳐놓은 무 말랭이 때문이다. 꾸들꾸들 말라가는데 비를 맞치면 산통. 들숨날숨으로 달려..
귀촌일기- 알타리무, 한여름 노지 재배법(3) 알타리란 본래 북방 여진족의 부족 이름이다. 두만강 너머 저 북방에서 재배하던 알타리무가 이 삼복 오뉴월에, 충청도, 그것도 노지에서 재배가 가능할 가. 가능했다. 뙤약볕 햇살을 받아 메마른 땅에서 싹을 틔우느라 검은 비닐을 씌우는 등 기상천외의 나만의 농법을 동원했다. 두달 ..
귀촌일기- 폭설내린 날...靜中動 대롱대롱 추녀 아래 오늘사 고드름이 자란다. 이틀밤 사흘을 내린 눈이 기어이 한 자, 30센티를 채우고 소강이다. 폭설에 고립이라더니 마을버스가 끊겼다는 한마디로 실감이 난다. 발품 팔아 사립을 못나설 바는 아니지만 굳이 그럴 것까지야 초겨울의 운치를 앉아서 즐기기로 하였다. ..
귀촌일기- 알타리무로 총각김치 담근 사연은... '알타리무'가 '총각무'라고... 총각무가 표준말이란다. '알타리'하면 역사에 나오는 오랑캐 족 북방의 여진이 떠오른다. 왜 알타리무라 할 가.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바쁜 걸음 치며 지나가다 한아름 마당에 던져주듯이 내려주고 갔다. 눈에 보이면 일이 된다. 남자 할 일 여자 할 일 따로 없..
귀촌일기- 총각 김치, 김장도 지켜야할 선이 있다 우리집도 서서히 김장전선이 무르익어간다. 버갯속 영감님댁에서 빌려준 무밭이다. 도내나루로 돌아내려가는 길에 있는 세 이랑이다. 보름가까이 늦게 무씨를 뿌렸기에 성장이 더뎠다. 그래서 큰 놈은 크고 작은 놈은 작아 크기가 들쭉날쭉이다. 외려 그게 잘됐다. 작은 건 총각무김치로..
귀촌일기- 농부의 일상, 김 매고 개똥쑥 말리고 오늘 아침 산봇길에는 겸사겸사 호미자루 하나를 들고 나섰다. 새벽공기가 소슬하게 볼을 스치던 어제가 아니다. 하룻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마저 날카로와졌다. 가다 다시 돌아와 두터운 상의로 바꿔입었다. 도내나루로 굽어내려가는 김장무 밭.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세 이랑..
귀촌일기- 백김치, 남자라고 못하나요(1) 날은 추워지고 김장철 입니다. 밭에서 무 뽑아오랴 다듬으랴 씻으랴 바쁩니다. 그저께는 총각무 김치를 담궜습니다. 어제는 동치미였습니다. 오늘은 백김치 차례입니다. 집사람은 한양 가고 나 혼자서 할 요량입니다. 그동안 몇 번 해봤습니다. 슬슬 펼쳐놔보니 없는 건 없고 있는 것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