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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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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양다리 걸친 달맞이꽃 어제는 7월 보름. 밤새 내내 보름달이었다. 꽃말이 '기다림'이라 했던가. 달맞이꽃이 해맞이도 하는 아침 산봇길.
귀촌일기- 가로등과 '가을비 우산속' 가을비가 내린다. 밤새 내 내렸다. 잠결에 창밖의 빗소리를 들었다. 새벽 산봇길. 마을 안길을 걸었다. 우산을 받쳐들었다. 가로등 아래 거울에 비친 가을비 우산속.
귀촌일기-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 낭만이 넘친다. 보리가 채 익기도 전에 잘라먹었던 보릿고개가 한편에 있었다. 절량 농가의 실상이었다. 이젠 숫제 보리가 없다. 보리밥이 없다. 도시 직장가 골목의 점심 식단으로 '열무 보리비빔밥'이 그나마 남아있을 뿐.
귀촌일기- 잠자는 수련 아직도 겨울잠인가. 온갖 꽃들은 다 피는데 수련은 언제 피려나. 긴 겨울을 마당에서 보냈다. 지난 가을에 파서 용기에 담아 실내에 들여다 놓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작년 이맘때 선운사 도솔암에서 받아온 애기수련인데 한여름에 딱 한 송이 하얀 꽃 자태를 드러냈을 뿐.
귀촌일기- 마카오,홍콩(3) 140 + 25 내가 홍콩을 처음 간 건 거의 40 년 전, 1978년 여름 이맘 때였다. 당시 내 눈에 비친 홍콩은 역시 홍콩이었다. 지금 삼소나이트 가방과 HEAD 라켓이 그 때 물건이다. 그동안 출장으로, 더러 홍콩을 경유했을 뿐, 마카오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여행. 쉬엄쉬엄 여기저기 발걸음 닿는대로 갔다...
귀촌일기- 블루베리 심는 뜻은 나는 블루베리에 대해 잘 모른다. 블루베리 맛도 모른다. 블루베리... 하면 '불루베리 힐'이라는 아주 오래 전에 기억된 노래의 멜로디는 또렷하다. 작년 가을 어느날 읍내 오가는 길목 상옥리 도로변. 그날따라 블루베리 간판이 눈에 들어와 차를 꺾어 농장을 더듬어 찾아갔었다. 블루베..
귀촌일기-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어디선 가 동요가 들려오는 듯. 오디와 앵두가 같이 익는다. 선물 했다. 이런 선물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 가.
귀촌일기- 백김치 탄생! 오늘 함박눈이 내린다 바깥에는 함박눈이 내린다. '오늘 하나 꺼내볼꺼나!' 현관문을 스르르 열고 나가더니 백김치 한포기를 꺼내온다. 일주일 만이다. 맛이 어떨지 해마다 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백김치다. 우리집표 백김치 탄생의 비밀은? 배추 남도갓 쪽파 마늘 생강 밤 고구마 당근 청각 다시마 표고버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