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복

(8)
복날...삼계탕 삼라만상이 축 늘어졌다. 입술에 붙은 밥풀 마저도 무겁다는 중복이다. 덥다. 창문이라는 창문은 다 열어 제꼈다. 은근히 구름 낀 이런 날이 뭉근하게 찐다. 집사람이 복날이라고 삼계탕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 초복 때도 먹었다. 말복은 월복이라 칠석, 입추, 백중을 지나 한참 뒤 8월 15일이다. 말복도 삼계탕일까?
남정네가 만든 '감자 옹심이 수제비' 남정네도 수제비 쯤은 끓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지은 감자 농사. 방금 캔 감자. 햇감자 새알 수제비... 소매 걷고 쓱싹쓱싹 만들어 보았다. 후딱 해먹는 음식이 더 맛있다. 오늘이 초복.
귀촌일기- 쌀밥을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 잔뜩 흐렸던 하늘이 하마나 했는데 끝내 비는 아니오고... 찰랑찰랑 넘치던 도내수로 저수지는 1 미터 아래로 수심이 내려갔다. 잠시 물을 뺐던 논에 초복을 지나며 다시 물을 채우기 때문. 경운기와 펌프가 총 동원 24시간 풀 가동이다. 폭염 가뭄에 열이 오른다. 한밤중에도 경운기 엔진 ..
귀촌일기- 나를 형님이라 부르는 3인 호형호제 하기를 힘 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그만큼 친화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 고장에 귀촌해서 10여 년에 이르도록 나를 형님이라 호칭하는 분이 오로지 딱 세 사람이 있는데 ... 첫 번째, 우리 동네 들머리의 북창정미소 장동석 사장. 이 양반은 반드시 술이 ..
귀촌일기- 초복. 진돌이가 사라졌다 초복을 지나 열흘 뒤 중복. 말복이 8월 중순이다. 복중. 한창 더울 때다. 장맛비 뒤는 잡초가 극성이다. 오늘도 예취기로 마당의 풀을 깎았다. 잔디깎이가 따로 없다. 귀촌 초기에 멋 부린다고 애써 잔디깎이를 장만했으나 땀 뻘뻘 흘리며 밀고 당기고 너무 힘들어 얼마 쓰지도 않고 무용지..
귀촌일기- '태안 촌놈' 서울 가는 날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서해를 따라 올라오는 찬홈 태풍이 비를 뿌렸다. 그렇게도 후텁지근하게 밀어붙이던 찜통더위가 밤새 요란한 바람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오늘이 초복. 서울 간다. 꼬빡꼬빡 제발로 나갔던 지난날의 모임을 귀촌이라는 명분으로 이젠 꼬빡꼬빡 불참을 통보할..
귀촌일기- 태안와룡 1박2일 上京記 태풍 카눈이 서울을 지나가는 날. 태안 촌사람 어쩌다 한양 가던 날. 화곡역 인근. 살짝 돌아앉은 한 음식점. 만남의 얼굴, 얼굴들. 창밖에 비는 내리고... 초복. 누군가가 오랜만에 소주맛 난다고 했었지요.
귀촌일기- 동네 아줌마들과 초복, 닭백숙 파티 태풍 전후의 날씨란 후텁지근하고 후줄근하다. 딱히 할 일이 없을 때가 이럴 때다. 궂은 날씨를 피해 옆집은 며칠째 씨마늘을 준비한다. 곧 마늘을 심을 철이 닥아온다. "어서 와유." 카눈 태풍으로 부러진 토마토 대를 묶어주고 있는 나를 손짓하며 부른다. 옆집에 몰려와 씨마늘을 까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