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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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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채소들...심어두면 자란다 채마밭? 멀리서 보면 풀밭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데로 가보자는 식으로 올 한해는 이렇게 두어보기로 했던 것. '풀이 저리 지저서 되것슈? 모기두 끌쿠유...' 귀촌 초기에 옆집 아주머니가 우리밭 가장자리의 잡초를 보며 퇴박을 했던 적이 있다. 온갖 잡초가 우거지도록 방치..
귀촌일기- 라면 반 개의 행복 오늘 나는 모종 7만7천 원어치를 심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모종시장에 가서 어제 빠뜨린 청량고추, 마디호박, 옥수수 모종을, 3만2천 원어치 다시 사왔던 것이다. 이렇게 서두는 건 모두 때가 있기 때문이다. 5월인데 덥다. 땀을 흘리며 심었다. 밤참 라면 반 개가 맛있다. 묵은지 시쿰한 ..
귀촌일기- 오늘도 고추모종을 심었다, 참외는 내일 어제 고추모종을 심더니 남은 거라면서 옆집 아주머니가 바다에 나가면서 마당에 25개 짜리 모종 한 판을 놓아두고 가셨기에 오늘도 어제에 이어 고추모종을 심었다. 고추 종자도 종류가 하두 많아서 어느 종자인지 모르겠으나 키가 큰 걸로 보아 김장용 고춧가루 고추임에 틀림없다. 매..
귀촌일기- 효자가 따로 있나? 여름채소들 끝물 채소다. 가지는 가지나물이 될테고 청량고추 몇 개는 된장찌개 맛에 기여를 할 게다. 올해 여름내내 돌아가며 또는 짝이 되어 밥상에 올랐던 면면들이다. 많이 먹었다. '효자가 따로 있나?' 밥상 앞에서 늘 이렇게 한마디 하며 숟갈을 들곤 했었다. 시골밥상의 효자들. 서리가 내리기..
귀촌일기- 남자라고 못하나요? 북어대가리 활용법 얼마 전에 먹다남은 통북어 대가리가 어딘가에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라고 못하나요? 숭숭숭 썰어 넣을 건 넣고 얼렁뚝딱. 내가 만든 북어대가리 찌개. 북어 빼고는 모두, 여름내내 땀 흘리며 내가 재배한 채소들이라는 사실.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은 채소 모종과 씨름하는 날 꼬빡 하루종일 모종과 씨름을 하는 날이 일년에 딱 하루가 있다. 해마다 이맘 때쯤, 내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확실한 바로 전날이다. 그 날이 오늘이다. 모종을 심고나서 바로 내리는 비는 모종에게 보약이다. 모종시장도 이른 아침에 가야 생기 있고 튼실한 모종을 고를 수 있다. 바..
귀촌일기- 품앗이 고추모종 가식, 해거름에 돌아오다 그저께 우리 집 비닐하우스 비닐 씌우기 하러 왔을 때 김 계장한테 들은 바가 있다. 고추모종 가식을 해야한다는 말이었다. 고추 씨앗을 흩어뿌려 2주정도 자라면 고추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포트에 다시 옮겨심는 일을 고추모종 가식한다고 한다. 버갯속 영감님 댁 품앗이 요량으로..
귀촌일기- 청국장 끓이기, 남자라고 못하나요 무슨 기계인지 얼마 전 집사람이 하나 샀다. 야구르트도 만들고 하더니 이번에는 청국장을 만들겠단다. 그동안 수없이 도전했으나 옛방식대로 만드는데 실패했기에 한쪽 귀로 흘려들었다. 드디어 첫 작품이 나왔다. 서울에 볼 일이 있어 갔다와서 끓이겠단다. 청국장 끓이기. 남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