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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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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뜰, 야콘 밭 너머로 보다 저물어가는 가을이 보인다. 벼 추수 콤바인 엔진 돌아가는 소리로 며칠 왁짜하던 앞뜰은 다시 조용해졌다. 잠깐 사이에 가을걷이가 끝났다. 우리밭에 야콘은 이파리가 아직 싱싱하다. 첫서리가 내리고 누릿누릿해져야 땅밑에 야콘을 캔다. 토란도 비대기를 거치며 한창 여물어 간다.
귀촌일기- 녹두를 따는 사연 마지막 이별 서리는 5월, 첫서리는 9월 말이다. 농부들은 귀신같이 안다. 뭘 보고 아는 지 보통사람들은 잘 모른다. 추석 명절도 지났겠다 다시 바빠지기 시작하는 계절. 농부둘의 잰걸음은 집 뒤로 지나가는 경운기 엔진 소리로 가늠한다. 옆집 아주머니가 '녹두 따서 먹어라'는 얘기는 마..
귀촌일기- 첫서리...10월의 마지막 날에 올 가을 들어 첫 서리가 내렸다. 살짝 서리가 아니다. 첫서리 치곤 두텁다. 새벽 기온도 뚝 떨어졌다. 아닌게 아니라 그럴 때가 되었다. 곤포사일리지가 가지런한 걸 보니 앞뜰 추수도 끝났다. 태우다 만 건초 더미를 태웠다. 젖은 서리에 타다 만다. 채소는 물이다. 뿌려두고 심어두고 물 ..
귀촌일기- 간월암의 만추 어쩌다 한두 번 때 말이지 학교 결석도 능사가 되면 으레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게 된다. 여름내내 내가 그랬다. 한국화 교실에 거의 두 달만에 등교해서 오랜 만에 화선지를 대하니 붓이 손에 설다. 첫 서리 소식과 함께 매스컴에서는 단풍 남하 소식을 시시때때로 전한다. '간월암(看..
귀촌일기- 첫서리,뭇서리,이별서리 서리가 반가운 채소가 있다. 김장배추다. 지금 제세상이다. 펄펄 난다. 대관령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첫서리가 내렸다는 소리가 들린다. 된서리를 맞으면 기가 죽는다. 서리는 무섭다. 뭇서리,된서리,올서리,이별서리... 얼마나 끈질기면 5월 고추모종 심을 때 내리는 서리가 ..
귀촌일기- 첫서리 내린 날 토마토 꽃은 오늘도 핀다.
귀촌일기- 새끼고구마 우습게 보지마라, 고구마 캐기 끝내다 오늘 드디어 고구마를 다캤다. 지난달 11일부터 캐기시작했으니 거의 3주동안 캔 셈이다. 요즈음 며칠을 빼고는 쉬엄쉬엄 캤는데도 드디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조금 지루하긴 지루했다. 양쪽으로 뚫고들어가 터널 관통하듯이 마지막 한자락 고구마 이랑을 쳐다보며 '이제 먹다 남은 ..
된서리 올 첫서리가 된서리다. 새하얗게 내려앉은 서리를 보면 저도 몰래 손길은 바빠진다. 다들 추수를 마무리해야하고 월동준비가 코앞이다. 애호박이 달린채 호박넝쿨은 풀이 죽었다. 야콘과 토란도 밤사이에 상황이 달라졌다. 상추는 햇살이 비치자 되살아나고 있다. 김장 배추와 울타리강낭콩은 제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