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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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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날다 철새 기러기 떼가 앞뜰에 찾아왔다. 2,3백 마리 씩 군데군데 진을 치고 있다. 한가롭게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가 멀리서 작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덩치가 거위만 하다. 논길을 무심코 걷다가 옆에서 갑자기 푸더득 날아오르는 기러기 떼에 놀라 오늘도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 너들 놀라게 할 내 아닌데. 해마다 이맘때면 자연과 더불어 겪는 일.
도내수로 20년 올해도 철새, 기러기 떼가 날아왔다. 해 저문 종일토록 시끌벅적 요란하다. 곧 이어 얼음 구멍치기 낚싯꾼들이 몰려오면 도내수로의 겨울은 완성된다. 이렇게 한해가 가는 것. 귀촌 20년째다. 남쪽으로 보이는 앞뜰은 본래 바다였다. 가로림만의 남쪽 끝, 도내 어은 사이 바다를 막아 어느날 방조제가 생기고 수문을 만들자 도내수로와 간사지 논이 되었다. 벽해상전. 50년 전이다.
이젠 돌아갈 때 때가 있다. 이젠 돌아갈 때. 철새, 기러기.
철새와 철새 철새와 철새, 철새들... 살펴보면 철새들 많다.
철새 돌아오다, 기러기
어은-도내 방조제...철새
가로림만의 고니, 한 마리... 딱 한 놈 뿐이다, 이 너른 바다에... 어쩌다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트럼프. 희망고문은 계속되는가.
오늘 11.972 보 걸었다 새벽에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닷새가량 계속되면 도내수로는 결빙된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져도 바람이 거세지 않으면 걸을만 하다. 겨울철 걷기 운동은 자칫 나태해지기에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오랜만에 아침나절과 오후 두 번 걸었다. 만 보는 6 키로 남짓이다. 우리집에서 태안읍내까지 가는 편도 거리에 육박한다. 가로림만 개펄 바다가 보이고 저수지 뚝방길, 솔발밭 오솔길... 아기자기하게 걸을 수 있다는 자연 환경이 오늘의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