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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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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력과 토정비결 명문당 책력. 변함이 없을 쏜 70년 전, 할아버지 방에서 본 그 때나 지금이나 표지가 똑같다. 토정비결에 필수품이타. 가가호호 책력을 펼쳐 놓고 한해 가족들의 토정비결을 보면서 웃고 즐겼던 우리 농촌의 세시 풍속은 사라졌다.
송구영신... 임인년 책력 새해맞이는 책력을 사는 걸로부터. 소한 대한이 아직인데... 입춘인가. 대문간에 홍매는 벌써 봉긋 봉긋.
달빛소나타... 獨樂 나이가 들면 새벽잠이 없다더니... 오밤중에 대낮같은 달빛에 선잠을 깼다. 밤새 활짝 열어둔 창문으로 월광이 덮친 것이다. 일어나 책력을 펼쳐보니 아니나다를가 보름이다. 오랜만에 보름달. 열대야 아니었으면 망월을 놓칠뻔 했구나. 풀벌레 소리가 몰려온다. ----------- 獨樂堂은 벼슬에서 물러난 이언적이 기거했던 사랑채다. 옆쪽 담장에 좁은 나무로 살을 대어 만든 창을 달아 이 창을 통해 앞 냇물,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훗날 조선조 광해군 때 박인로가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옥산서원의 독락당을 찾아 이언적의 행적을 기리며 '독락당' 가사로 노래했다. ....사마온의 獨樂園이 좋다 한들 그 속의 즐거움 이 독락에 견줄소냐. ....맑은 시내 비껴 건너 낚시터도 뚜렷하네. 묻노라, 갈매기..
책력을 해마다 사는 이유? 농가에 책력 없다고 농사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옛 어른들처럼 세시 풍속으로 책력 뒷 표지에 게재된 '작괘 조견표' 따라 태세 월건 일진을 따져가며 토정비결 운세를 볼 일도, 봐줄 일도 없다. 17년 전, 도내리 여기에 귀촌해 버갯속영감님을 만나고부터 새해 달력이 나돌 무렵이면 서울 동대문 보석상에서 나오는 일력을 친지들 인편에 수소문해서 구해다 버갯속영감님에게 드렸다. 버갯속영감님은 읍내 서점에서 책력을 두 개 사서 한 권을 나에게 답례 선물로 주셨다. 10년 전 타계하신 뒤론 내가 직접 구입한다. 3천 원 하던 책력이 지금은 5천 원이다. 송구영신... 세모 이맘 때, 책력을 살 때마다 버갯속영감님 생각이 난다.
귀촌일기- 백화산에 올라보니...발 아래 봄이 설 명절이라고 왔던 아이들은 다 돌아가고 느지막히 백화산에 올랐다. 산이란 언제 올라도 좋다. 산은 산이다. 발 아래 샘골이 있고 저멀리 안면도 서해바다다. 동지,소한,대한을 베트남에서, 어느새 입춘이다. 봄 소리가 들린다.
귀촌일기- 유월이다! 여름이다 <농가월령가>를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책력>에 나오는 '이 달의 농사메모'를 보면, 망종인 6월 5일까지 서둘러 모내기를 끝내고, 모낸 논에는 새끼 칠 거름을 주며, 보리는 수확해서 탈곡을 하고, 논두렁콩 빈그루에 보식을 하고, 고추는 담배나방 방제를 하며... ...등등. 이젠 여..
귀촌일기- 매화와 납매는 지금 가장 먼저 핀다는 산수유보다 더 먼저 피는 꽃. 납매. 옥매화는 지금. 해마다 이맘때쯤 책력을 사는게 습관이다. 책력의 첫장을 열면 첫 절기가 소한이다. 소한 다음이 대한이다. 대한 다음이 입춘. 계절은 그렇게 오고 또 그렇게 간다.
귀촌일기- 동지팥죽의 추억(1) 오늘 읍내 재래시장에 가서라도 팥죽 한 그릇 사먹어 볼꺼나... 새해 새 책력도 살겸 나가서. 어릴적 시골 이웃 어느 집 할 것 없이 방 벽에 벌겋게 팥물이 흘러내린 흔적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귀신을 쫒는다 하여 동짓날에 팥죽을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렸던 것이다. 동짓날을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