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대비

(5)
새벽 보름달 이게 얼마만인가. 잠결에 창밖이 하두 밝아서 내다보았더니 보름달이다. 엊저녁까지 그토록 내리던 창대비는 밤새 어디로 가고... 한달 뒤면 8월 한가위.
귀촌 농부의 여름나기 오늘도 두 번 소나기가 내렸다. 어제도 그랬다. 중천 하늘에 뙤약볕이 내리쬐다가 돌변하여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창대비를 뿌리고 지나갔다. 한바탕 소나기는 시원하다. 느티나무 어느 가지에서 어렵사리 첫 울음을 터트렸던 매미 한마리가 놀라 조용해졌다. 여름 농부는 하루에 두 번 출근하고 두 번 퇴근한다. 밭에서 돌아오는 농부의 퇴근길에는 무엇이 따라올까? 노지 텃밭이라 태깔이 고울 수는 없다. 들어와 주부의 손길을 거치면 맛깔이 탄생한다. 오늘 처음 딴 햇옥수수. 그런대로 맛이 들었다. 여름이 익어간다.
귀촌일기- 팔봉산 둘레길의 걷기운동 올해 들어 새삼 찾은 재미. 아침나절에 팔봉산 중턱의 둘레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다. 어느 지점을 돌아오는 5키로의 거리다. 집사람과 같이 가더라도 걷는데는 남남이다. 걷기운동이기 때문에 각자의 속도에 따라 따로따로 걷는다. 내려와 보면 3백미터 쯤 차이가 난다. 만추. 요즈음 평년..
귀촌일기- 봄날씨는 변덕쟁이,심술쟁이야! 뿌러지고 떨어지고 꺾여지고 사라지고 그래도 해가 뜬다. 심술쟁이 꽃샘추위로 시작해서 변덕쟁이로 마감하는 봄 날씨가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긴 겨울가뭄 끝에 요술쟁이 예쁜 단비다 말했더니, 사흘드리 비가 내린다. 끈질기기로 말한다면 황소고집이요, 나긋나긋하면서 밉쌀스럽기..
귀촌일기- 봄비 내린 다음 날 현관문을 열자 귓가를 스치는 새벽 공기가 삽상하다. 밤새 비가 내렸다. 잠결에 홈통으로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 걸 보면 봄비 치곤 제대로 내린 비다. 그동안 좀 가물었다. 수선화에 노란 꽃대가 보인다. 시금치도 하룻 밤사이 달라졌다. 파랗게 생기가 돈다. 매화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