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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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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마도 빗물이겠지 어제 이권기(李權基)와 거의 이십 년 만에 통화를 했다. '아마도 빗물이겠지' 노래가 새삼 생각났기 때문이다. 맺지 못할 사랑이기에 말없이 헤어졌고/ 돌아서는 두 발길에 이슬비는 내리네/ 사나이가 그까짓것 사랑때문에 울기는 왜 울어/ 두 눈에 맺혀있는 이 눈물은 아마도 빗물이겠지 ..
(1) 56년 전 일기장 일기를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건 아니다. 국민학교 시절의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일기가 있는가 하면 공책에 쓴 일기, '학원'이라는 잡지의 부록으로 딸려온 일기장 등. 중학생으로 호주머니 형편에 거금 털어 일부러 구입한 두툼하게 장정이 된 일기장, 대학노트 일기장 등등... 내용은 그렇..
"아이구, 아가." 올해도 전화를 드렸다. "아이구, 아가." "예." "옴마 생각나 전화했제." "예." "그래, 잘 있나. 집안 다 편하제." 오히려 투박함이나 정감이 다름없었다. 달라지신 건 진주에 계시지않고 서울 딸래집에 와 계시다는것. 남 혜자 선생님. 올해 여든 일곱. 어머니 생존 시에 교편생활을 같이 하셨던 분. 수많은 ..
귀촌일기- (16) 똥 똥 (16회) 농사는 시절을 다투었다. 곡우, 망종에 뿌리고 백로, 상강에 거둔다. 동네 사람들의 잰 발걸음에 나도 맘이 바빠졌다. 외지인 땅도 놀리지 않았다. 하물며 내 땅이야. 동네 사람들의 눈이 있어 조바심이 났다. 초보 농사꾼으로 의욕이 넘쳤다. 잡히는 게 일거리고 보이는 게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