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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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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달맞이꽃의 추억 진주라 천리길, 고향산천 내가 어릴 때 기억으론 달마지꽃은 남아있지 않다. 요즈음 눈 씻고 보아도 보이지않는 할미꽃이 그 땐 그렇게 흔했고, 있다면 오로지 개나리와 진달래 뿐이다. 부산 해운대서 꼬불꼬불 기장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달맞이고개다. 갈 때마다 말로만 들어온 달맞이..
귀촌일기- 낙화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激情)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訣別)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
귀촌일기- 공주 공산성에 올라 봉사자들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교육에 집사람이 참여해야 한다기에 집에서 110 키로 떨어진 공주까지 오늘 하루도 별 수 없이 운전 봉사를 자원하였던 것.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사람이 열심히 공부할 동안 뒷짐지고 나는 공산성을 찾아갔다. 가는 ..
귀촌일기- 세월의 강물을 빗질하다 오늘 선배님이 태안을 오셨다. 운재 정운성 님은 나의 고교 3년 선배로서 지금은 개천예술제로 바뀐 영남예술제에서 고교생으로 시 부문의 장원을 수상하셨는데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다리는 세월의 머리칼을 빗질하고 있었다'라는 귀절이 내 기억 속에 너무 생생해 오늘 추억담을 이..
귀촌일기- 국회의원 선거판에 '논개 작전'이라니... 논개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릿답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
<이병주 문학관>에서 '그 친구'를 만나다 3박 4일 남도 기행에서 마지막으로 드른 곳은 <이병주 문학관>이었다. 우리나라 현대문학사의 거봉인 나림 이병주 선생의 문학세계와 남기신 저작의 향기를 새삼 더듬으려 간 것이 아니었다. 당신의 고향인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 문학관이 섰다는 말을 들은 후 언젠가는 하며 마음속..
귀촌일기- 해바라기 나는 어쩐지 해바라기가 좋다. 호박씨 까듯 톡톡 까는 해바라기 씨가 몸에 좋대서가 아니다. 샛노란 원색 꽃잎하며 둥글넙적한 모양새에 큼직한 키, 모두 맘에 든다. 해바라기를 보고 있노라면 뜨거운 여름날이 되레 시원스럽다. 오늘 읍내 나가는 길에 잊지않으려 메모까지 해서 나갔기..
귀촌일기- '이중섭의 사랑,가족' 전시회(2) 봄나들이 -화가 이중섭(1916~1956)은 신화 속의 인물이다. 문학에 이상이 있다면 그림에는 이중섭이 있었고, 유럽에 반 고흐가 있었다면 한국에는 이중섭이 있었다.- 미술평론가 전인권은 평론 <아름다은 사람 이중섭>에서 이렇게 썼다. 이틀 째 연짝 광화문통으로 이중섭을 만나러 갔다. '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