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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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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가을인가봐! 진돌이 돌아오다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든든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제자리가 있다. 유별난 폭염에 여름이 무척이나 길었다. 게다가 예년에 없던 진드기의 등쌀에 궁여지책, 비닐 하우스 옆 대추나무 아래 '하계별장'으로 피신했던 진돌이가 두 달만에 오늘 본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추분.
귀촌일기- 초복. 진돌이가 사라졌다(2) 한동안 '산불조심' 빨간차들이 드나들더니 장마철이 되자 수꿈해졌다. '방충망 고쳐유!' 차, '고물 삽니다!' 차들이 지나가고, 요즈음은 개장수들이 뻔질나게 다닌다. 누가 살 가 싶어도 남원칠기상 장수, 김장독, 고무다라 장수들이 스피커 볼륨을 잔뜩 올리고서 번갈아 마을 안길을 누빈..
귀촌일기- 귀촌의 로망은 어디에? 단오 즈음의 明暗 단오다. 삼라만상에 양기가 가장 충만할 때다. 대추나무가 꽃이 피었다. 마침 단비가 온다. 오늘은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날. 한낮 午時가 좋은 시간이다. 대추나무가 속삭이는 말: 올가을엔 대추가 가마니채로 열릴거란다. - - - 요즘 나는 이른 새벽에 밭에 나가는 건 중단했다. 풀섶의 진..
귀촌일기- 진드기 박멸작전, 잡초와 전쟁보다 힘드네 갑자기 진드기가 늘어났다. 가끔 한 두마리 보이던 게 요즘 들어 그게 아니다. 온몸에 붙기 시작했다. 일단 두 가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샴푸로 목욕을 시켰다. 마당 가운데로 주택을 옮겼다. 지금까지는 철쭉,매실,개복숭아 나무가 둘러싸인 평석 옆이었다. 나무 사이로 잡초가 우거져..
귀촌일기- 가분다리가 살인 진드기라고? 개들의 신체검사 요즘 시간 날 때마다 빽빼기,진돌이 신체검사를 한다. 오늘도 빽빼기 눈 위에 한 놈이 붙어있다. 진드기다. 어제는 진돌이 목덜미에서 팥알만 한 제법 큰 놈을 떼주었다. 시골에서 자랄 때 예사로이 많이 보았던 가분다리가 바로 요놈이다. 소 엉덩이에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입만 있고 항..
태안의 족집게 의사, 나도 의사가 되기로 했다 병원 출입도 귀촌의 관록인가... 병원을 드나들며 쌓여간다. 1. 몇 년전 가을이다. 며칠 전부터 온몸에 발진이 돋고 으슬으슬 오한이 났다. 감기인가 드러누워 쉬었으나 나을 기미가 보이지않았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았는데 토요일에 늦은 시간이라 읍내 들어가는 길목에 아무 병원이나 ..
맹견인가, 명견의 본능인가 진돌이가 우리집에 온지 보름이 되었다. 진돗개 진돌이는 묶어놓고 기른다. 스피츠 빽빼기는 풀어놓고 기른다. 빽빼기는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온다. 늘 내 주위를 맴돈다. 두 녀석은 하루에 두세 번 서로 조우한다. 세살박이 빽빼기가 백일잡이 진돌이한테 밀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시비..
쓰쓰가무시 제초하느라 며칠째 비지땀 속에 산다. 웃자라서 기세등등한 잡초 덤불은 볼수록 무섭다. 고구마 밭 옆구리도 잡초 천국이었다.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내려다보니 깔끔하고 매끈하다. 며칠 전에 고수부지 풀밭에 누웠다가 들쥐 떼에 놀랐다는 기사를 보았다. -3년 전. 처음에는 몸살 감기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