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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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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쉼표 주인장은 어디 가고. 앞뜰 논길에 올해 할 일이 끝났다는 듯 트랙터가 쉬고 있다. 트랙터 위에 갈쿠리도 따라서 쉰다.
귀촌일기- 연포, 카페 주인장은 어디 갔을 가 연포 해수욕장 들어가는 삼거리 초입. 외따로 달랑 하얀 건물 하나. 길 가 입간판 샛노란 커피잔이 눈에 쏙 들어온다. 차를 세우고 들어갔더니 커피 포트에 물은 끓었고 온기는 있는데 주인장이 없어. 서성거리다 기다리다 나왔다. 바람 찬 아침에 따끈히 딱 한잔 했으면 좋았을 걱정일랑 ..
귀촌일기- 따끈한 두부를 먹는 즐거움에 대하여 단골집은 첫째, 맛이요, 친철, 접근성의 편리... 대충 이런 순서일 것이다. 아지매 술도 싸야 먹는다는 옛말이 있지마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경구 또한 만만치 않아 값은 다소 후순위로 밀린 세태다. 태안 읍내를 오가는 길도에 있던 -나에는 관심밖이었던- '막창집'이 어느날 문을 닫더니 ..
귀촌일기- 왕과 싸가지, '음식점 싸가지도 먹고살아야죠' 손님은 왕 음식은 국산만 쓰유 주인은 싸가지 그 경영방침 아래 오늘 뭔가가 붙어있다. 기둥에도... 셀프서비스 커피기에도... 매일 다른 단일메뉴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집. 음식 만드는 자부심만은 대단. 어설픈 시간에 들어갔다가는 앉을 자리가 없거나 떨어져 못먹고 나오기 일쑤. 오..
식목 오갈피나무를 심었다. 오갈피 잎에 삼겹살 싸 먹는 맛은 작년에 알았다. "오가피 나무 몇 개 줘요." "그려유. 꼭 물어봐야 되남." 전화통으로 들려오는 주인장의 선심은 재발랐다. 마을 청년회장이자 올 초에 어촌계장도 맡게된 김 세만 씨 밭이다. 안동네로 오가는 길도에 어지럽게 커고 있었다. 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