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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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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동쪽 송림이 울창해 우리집 해돋이는 늦다. 중천에 햇살이 퍼지면 저녁해는 풍성하다. 금빛 노을은 덤이다. 자고 나면 눈, 눈, 눈. 시도 때도 없이 난분분 하더니 천기도 정신 차려 모처럼 갰다. 송구영신... 어느덧 세모.
해질 무렵의 영농계획 달포 전 서울 딸아이집에 갔다가 외손녀 서가에서 뽑아온 책이 몇 권 있었다. 그 중에 한 권. '씨앗'. '역사를 바꾼 위대한 알갱이'. 쌀, 밀, 감자, 고구마, 옥수수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 추위가 풀리면 맨먼저 감자를 심어야 한다. 올핸 고구마를 줄이고 옥수수 재배를 크게 늘일 참이다. 요새 갑자기 군것질 뻥튀기 옥수수에 필이 꽂혔다.
해 지고 달 뜨면 적막강산 여섯 시 해거름이다. 단감 홍시를 탐낸 산까치, 직박구리가 하루종일 순서를 바꿔가며 떼거리로 몰려들었던 감나무가 이제서야 조용하다.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파먹다 남긴 흔적. 흔적들. 온 세상이 제멋대로 시끄러워도 서산마루에 해 떨어지면 적막강산.
귀촌일기- 지는 해는 석양을 남긴다 이화산으로 해가 저문다. 서쪽으로 지는 해는 동쪽에 석양을 남긴다.
귀촌일기- 도내리에서 바라본 춘분
귀촌일기- 혼자 보기 아까운 오늘의 일몰
태안... 해 뜨고, 해 지다 오늘도 푸른 새벽 팔봉산 솔에서 해 뜨고, 어스럼 저녁 매화 꽃봉오리에 해 지다.
일몰 해는 왜 서쪽으로만 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