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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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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황토집 귀촌 10년, 춘3월이 간다 2004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그해 3월을 기다려 나는 황토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28년 이장을 지낸 70대의 노인과 50대인 나는 친구가 되어 공사판 한구석에 쪼그려앉아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10년 전 어느날이다. “집 짓는 거이 쉬운 기 아녀.” 그동안 자주 버갯속 영감이 하던 ..
귀촌일기- 멋모르고 마을 개발위원장 될 뻔 했네! 어제 마을 총무로 부터 오늘 7시에 홍일갈비에서 개발위원회가 개최된다는 일정을 알려왔다. 지난 3월 3일 마을 총회에서 반 별로 5명씩 15명의 개발위원 선출 선거가 있었다. 나도 2구 3반의 개발위원이 되었다. 오늘이 개원회의다. 오늘 안건은 2년 임기 개발위원장 선출의건, 주민 봄나들..
귀촌일기- 경로당 문 여는 날...만나야 얻는 게 있다.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경로당 문을 연다. 여름내내 농번기 때는 농삿일로 사실상 개점 휴업이었다. 부녀회에서 음식을 장만하여 여른들을 대접한다. 오늘은 경로당 문 여는 날. 도내2구 1반,2반,3반 합친 경로당이다. 경로 회장님은 걱정이 태산이다. 회원이 줄어들어 군으로부터 자칫 지..
귀촌일기- 책력과 버갯속영감 댁의 입춘방 버갯속영감님 댁 대문에 올해도 내가 쓴 입춘방이 붙어있었다. 2년 전 내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었다. 오늘(3월31일) 오후 네시 버갯속영감님이 운명하셨다. 2008년 9월 추석 이후 뇌졸중으로 와병 중이었다. 어제 아침나절에 가서 뵈온 게 마지막이었다. 무언가 손짓을 하는데 옆에 있던 ..
상암 월드컵 구장에 가다(2) 귀촌하신다구요? '여명 808' 챙기세요 지금부터 8년 전 2004년, 여기에 황토집을 지었다. 3월에 시작한 집짓기가 늦가을이 되서야 겨우 집안에 들어와 이부자리를 펴고 잘 수 있었다. 집들이 하라는 주민들의 은근한 독촉도 있었거니와 말인 즉, 해를 넘길 수 없어 세모에 부랴부랴 서둘렀다. 육 이장이 화분을 들고 오고, 지금 ..
귀촌일기- 버갯속 할머니의 방문 아침나절에 밤새 쌓인 눈길을 뚫고 오셨다. 털모자 눌러쓴 중무장에 지팡이 겸 우산을 손에 들었다. 경로당에 가는 참인데 길이 미끄러워 차로 태워줬으면 좋겠다고 찾아오신 것이다. 할머니는 나의 귀촌일기인 '버갯속영감 교유기'에서 28년 도내리 이장을 지낸 버갯속영감의 할..
마을 총회 날 오늘은 이장님도 뽑고 부녀회장도 선출하는 날. 새마을 지도자, 마을 개발위원, 총무도 다시 뽑는 도내리 총선날이다. 오전 열시. 마을 회관은 붐빈다. 태안읍장님도 시간 맞춰 오셔서 지도 말씀을 해주신다. 다들 사양하다가 당선 인사에서 포부가 당차다. 이런 모습은 여의도 계..
경로당의 새마을 운동 마을 경로당이 문을 활짝 열었다. 농번기에 일손을 보태느라 그동안 문을 열지못했다. 경로당 시즌오픈 하는 날엔 미리 연락이 온다. 맥주,소주,과일 한 상자씩 들고 찾아간다. 부녀회서 마련한 따끈한 점심 밥상이 맛있다. 마당에 걸린 솥에서 갓 삶아낸 수육이 일품이다. 경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