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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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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도내수로 딱히 드러낼 일은 없어도 뭔가 하루종일 부산했다. 귀촌의 일상이 그러하고 특히 요즘 그렇다. 느지막한 시간에 읍내를 다녀와 차고에 차를 댈려고 보니 발 아래 들녘이 시야에 들어온다. 포강 위로 논도랑, 논 그리고 도내수로. 어느듯 저녁해가 뉘엿뉘엿 수로에 윤슬되어 어린다.
귀촌일기- 농사를 왜 짓느냐?고 물으신다면... 토마토야 고추, 가지, 오이 할 것 없이 적게 심는다고 심어도 나중에는 남아돈다. 봄철 모종을 심을 때 부풀은 기분에 절로 압도되어 어쩔 수 없이 해마다 늘상 겪는 일이다. 알토마토는 줄줄이 익어 지천으로 떨어지고 큰 토마토는 갈라져 터지기 일쑤다. 오이는 노각이 되어 물러진다. ..
귀촌일기- "우리끼리 한잔 합세!" 명절 뒷풀이 명절동안의 갑갑증을 풀러 남정네들은 '꿀이라도 발렸는지' 읍내로 출타하고 자식들은 하나 둘 제갈길로 모두 돌아갔다. "떡국 먹으러 어서 오누!" 동네 마실꾼들을 소집하는 박 회장댁 사모님. 5분이 멀다하고 발발이 걸려오는 독촉 전화에 내 밥상 미뤄놓고 마누라도 한달음에 달려갔다..
귀촌일기- 북 카페에서 김밥을... 읍내 한번 나오면 점심이 어정쩡할 때가 가끔 있다. 더더욱 오늘같이 갑자기 진눈깨비가 퍼붓는 날엔. 도서관 북 까페에서 한 줄 김밥을...
귀촌일기- 귀촌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나요? 요즘 날씨를 가리켜 겨울로 돌아갔다고들 한다. 바람까지 부는 날에는 을씨년스럽기조차 하다. 매화 개나리가 피는 듯 진다. 이러구러 봄이 지나간다. 그렇게그렇게 여름이 된다. 햇살 아래는 완연한 봄이다. 하우스 안은 30도를 넘나든다. 내 작업장은 오늘도 하우스. 문을 열어제껴야 한..
귀촌일기- 봄맞이 농삿꾼의 하루 요사이 하는 일은 푯대가 나지않는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재미도 없다. 밭갈이같이 드러나지 않고 추수처럼 수확이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다. 허드렛일이다. 그러나 해야하는 일이다. 지주 뽑아내고 비닐 멀칭을 걷어내서 묶어두고 쌓아두었던 고춧대는 태운다. 주변을 정리해야 밭갈..
귀촌일기- 뻥튀기 Ⅰ,Ⅱ 강점과 약점 분석 시장통에 길 하나 사이. 70대와 40대 두 뻥튀기 사장님. 업계 동반자인가, 강력한 라이벌인가.
귀촌일기- 80,경로회장,오토바이 그리고 소일 '요즘 어떻게 소일하고 계십니까?' 노 스승께 젊은 제자가 물었다가 혼났다는 얘기가 있다. 하루해가 아쉬워 시간을 쪼개고 쪼개 쓰시는 분에게 소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석음(惜陰)과 소일(消日)의 차이는? 읍내 출입하는 영감님을 만났다. 경로회장이시다. 나는 노인이다. 고로 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