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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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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소리... 툭! 탁! 투둥! 듣기 참 좋은 소리다. 캔 감자를 담을 때 나는 소리. 툭! 탁! 투둥! ... 찌그러진 알루미늄 바께쓰를 울리며 나는 그 소리. 유월을 지나 오늘이 7월 초하루. 하지감자라는데 아직도 캘 감자가 남았다. 아침나절이면 감자를 캔다. 툭! 탁! 투둥!
올 첫농사, 씨감자 심기 완료 나흘동안 고전했다. 밭갈이 한 다음 공교롭게도 큰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비에 갓젖었을 땐 장화 발 아래 밭고랑이 질척거렸고 마르니 밭이랑의 흙이 딱딱하게 굳어 씨감자 꽂아넣는 손목에 힘이 들었다. 올해 첫 농삿일. 감자 농사... 석달 뒤 초여름 유월 어느날, 여기서 뽀얀 햇감자가 나올 것이다.
귀촌일기- 삼복... 바쁘다 더울 땐 늘어져 모두가 쉰다. 그런데 집사람의 노래교실 봉사활동에 여름방학은 없다. 한 주일에 세 곳이다. 화요일에는 노인복지관의 원북 노래교실, 수요일엔 태안의료원 주관의 안면도 교실, 금요일에는 읍내 요양원. '삼복 더위 땐 좀 쉬자.'고 하면 다들 '노래에 무슨 방학이 있냐?'고..
귀촌일기- 유월이다! 곶 됴코 여름 하나니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귀촌일기- 유월이다! 여름이다 <농가월령가>를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책력>에 나오는 '이 달의 농사메모'를 보면, 망종인 6월 5일까지 서둘러 모내기를 끝내고, 모낸 논에는 새끼 칠 거름을 주며, 보리는 수확해서 탈곡을 하고, 논두렁콩 빈그루에 보식을 하고, 고추는 담배나방 방제를 하며... ...등등. 이젠 여..
귀촌일기- 7월은 산딸기의 계절 산딸기가 지천이다. 소롯길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선명하게 눈에 띈다. 초록 천지에 빨강색이기에 더더욱. 딸기가 익어간다. 오늘이 7월. 어느듯 유월이 가고.
귀촌일기- 버찌와 산딸기, 신록은 가고 녹음이 온다 앞산 솔밭길은 삼림욕장이라 할 만 하다. 언제 이런 길이 있었나 싶도록 일년 내 가야 스치는 사람 하나 만나지 않는 내 전용이다. 나는 하루에 두세 번 이 길을 오간다. 오늘 보니 하늘에는 익어가는 버찌가 있고 땅에는 산딸기꽃이 피었다. 5월이 가고 유월이다.
귀촌일기-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어디선 가 동요가 들려오는 듯. 오디와 앵두가 같이 익는다. 선물 했다. 이런 선물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