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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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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긴 겨울을 넘기는 법 채마밭에 내려가보면 된서리가 내려도 눈이 와도 추울수록 기(氣)가 사는 채소가 있다. 꽃상치가 그렇고 시금치가 그렇다. 눈 속에서 자란다. 마늘과 양파도 끄떡없다. 봄을 기다린다. 내년 봄. 월동무는 바람 들면 안된다. 통무는 잘라 땅에 묻고 무청은 말린다.
귀촌일기- 옆집에서 보내온 김장김치 올해는 월동 준비랄 게 없다. 가만히 집사람 표정을 보니 김장을 안하기로 한 듯. 해마다 남도갓김치, 파김치, 동치미도 빠뜨리지 않았다. 내 몫으로 치부해 온 월동무 땅에 묻고, 무말랭이, 무시래기에 토란대 말리고, 호박고지도 일찌감치 포기했다. 곳감도 그렇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
귀촌일기- 월동무는 봄에 말한다 작년 11월에 묻어둔 월동무. 오늘 두 개 꺼냈다.
귀촌일기- 월동무 관리하는 법 월동 준비는 소소하게 한 둘이 아니다. 낼 모레가 동짓달 12 월. 지금보다 더 지나면 바람이 든다. 바람 든 무는 쓸데 없다. 오늘은 월동무 저장하는 날. 밭에 가서 무를 뽑아오고, 오는 길에 앞뜰 이웃집 논에서 짚단을 한 뭉치 싣고 왔다. 해마다 동밭 그 자리. 마른 잡초 덤뷸을 걷어내고 ..
귀촌일기- 월동무와 대보름 얼어 바람 드는 것도 그거지만, 땅굴을 파고 드는 들쥐들이 은근히 걱정이었다. 별 탈이 없었다. 지난해 묻었던 월동무를 꽁꽁 언 땅을 헤치고 오늘 처음 꺼냈다. 대보름 나물 때문이다. 무 나물. 대보름 밥상에 나물들. 그러고 보니 모두 우리 밭 출신 채소들이다.
귀촌일기- 월동 무, 월동 배추 밤이 싫다. 햇살이 비치는 한낮이 좋다. 온몸을 움직여서 밭에서 일하는 대낮이 나는 좋다. 대설이 지나면 동지다. 밤이 길어질대로 길다. 해질 무렵에 한두 방울 투닥거리던 비가 밤새 창대비로 변했다. 무슨 비가 이리도 오는고. 겨울 밤비. 추위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집 농가월령..
귀촌일기- 봄 미나리가 복지관에 온 사연 평소 작게 들어온 말도 어떨 때는 울림이 되어 크게 들릴 때가 있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큰 봉사는 작은 실천에 있다'는 태안 노인복지관 최성환 관장의 말씀에 감명을 받았다. 오래 두면 버리게 되는 월동무를 복지관에 싣고 오면 식재료가 되고, 동네 할머니에게 용돈 얼마 드리고 ..
귀촌일기- 월동 무, 서생원의 침범을 막아라 오늘 월동 무를 묻었다. 12월 초하룻날 땅을 파면서 가을걷이 월동 준비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인가를 생각했다. 끝났다 생각 하면 또 일이 남아 있고... 이것이 귀촌의 일상이다. 벼농사 추수 끝나고 앞뜰 논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이 짚단이다. 서너 단 가져온다고 누가 말할 사람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