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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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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친구들 이게 얼마만인가? 60년 만이다. 최점용, 하정근 두 친구와 통화했다. 우연찮게 서울에 있는 최영진 친구가 전화번호를 주며 다리를 놔 주었던 것. 국민학교 중학 시절의 친구들이다. 둘 다 교대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고 교장으로 은퇴했다. 나도 고향 진주를 떠나 충청도에 있지만 다들 객지인 울산과 부산에서 각각 살고 있다. 그 사이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추억의 편린들이 쏟아졌다. 그 시절을 불러내어 퍼즐 맞추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옛것일수록 기억이 또렷하다. 내 벗이 몇인가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까까머리 시절의 묵은 친구들... 지나고 보니 그게 우정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젠 마음 뿐. 자유로이 서로 오갈 형편이 아..
귀촌일기- 베트남 <다낭도깨비>의 우정...아름답다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져 온 세계가 난리다. 중국인 입국을 제때 막지못한 초동 방역의 실패를 신천지로 돌리며, 대구를 비롯하여 온 국민은 전전긍긍하며 인질이 된 형국이다. 이 판에 북한까지 지원한다고? 마스크 하나 제대로 공급 못해 대통령이 ..
귀촌일기- '3박4일 서울 나들이' 결산 보고서 공원 한켠에 붉은 물감으로 두텁게 쓴 'LOVE'. 석달에 한번 병원 정기 검진일이어서 서해대교를 건넜던 것. 3박 4일로 여느때보다 하루가 길었다. 집사람은 세라복 여고졸업 50년의 우정을 다지는 사이, 나는 청계산 아래서 딸애와 모처럼 단풍놀이를 했다. 할머니의 따끈따끈한 '베트남 자..
귀촌일기- 2016년 복분자 술 담그기(1) 복분자 술 담그는 이야기는 그동안 <귀촌일기> 블로그에 많이 올렸다. 복분자 술 담그는데 특별한 감흥은 없다. 해마다, 해마다 거듭해 어언 10년 째가 되어온다. 파라솔을 펼치고서 복분자 술 담그기는 처음이다. 비가 오락가락 해서다. 어제 저녁 늦게 고창에서 주문했던 복분자가 ..
귀촌일기- 개, 개들의 대화 눈이 내린 온 세상이 조용하다. 오늘도 싸운다. 진돌이를 풀어주었다. 다툴 땐 다투더라도 쌓인 우정은 오롯하다. 천방지축 길길이 뛰는 녀석을 간신히 붙잡아놓고 빽빼기가 일장 훈시를 한다. 집 나서거든, 경거망동 말고... 빨리 돌아오고... 알것제! 다시 한번...알겄제! 이 녀석 어디갔..
우정과 배신, 밥풀나무 우리 주위에 '밥'이 들어가는 식물들이 더러 있다. 못먹고 못살던 시절에도 한편으로는 해학적인 의미가 더해 우리 민족성의 깊은 단층을 헤아려본다. 조팝나무, 이팝나무, 까치밥, 며느리밥풀, 국수나무... 뒤안으로 돌아나가는 길목에 밥태기나무라고도 하는 밥풀나무가 이제 막 꽃봉오..
귀촌일기- 헤어져야 할 시간 백화산 어깨동무하며 가로림과 더불어. 쉬며, 놀며, 졸며 하루쯤 쉬어간들 어떠리. 온다면 설레고 간다면 아쉽다. 오십 년 묵은 벗들의 봄나들이.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코에 바람 넣는 구실로 찾아오는 중학교 친구들이다. 마당의 매화는 이제 한두 송이 갓 피고 울타리의 개나리는 아직 ..
철수,영이,바둑이 "철수가 나오면 영희도 나오겠네. 국어책에도 나와있지 않느냐." "오늘은 철수, 내일은 영희냐." 얼마 전 누군가가 말했다. 모두 웃었다. 그러나 국어책에 '영이'는 있었지만 '영희'는 없었다. 여의도에 있는 사람들, 그 때 그 시절의 국어책을 제대로 보고 말을 했으면 좋겠다. -------------- 바둑아,바둑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