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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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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는다는 것 파프리카가 하루가 다르게 발갛게 빨갛게 착색에 들어갔다. 제모습을 찾아가며 보기좋게 익는다. 맛이 든다. 바로 옆에선 토마토가 탄다. 내려쬐는 햇살에 토마토가 익어버렸다. 화상을 입었다. 삼복 땡볕, 역시 무섭다.
귀촌일기- 가뭄은 언제까지...보령댐 수돗물 급수정지 우리집 수돗물은 100 키로 떨어진 보령댐에서 온다. 2 키로 거리의 건넛 마을에서 지하수를 뽑아쓰던 마을 간이상수도에서 꼭 1년 전부터 3년 여 공사 끝에 어렵사리 금강 수계의 보령댐 물을 먹게 된 것이다. 100 키로라면 보령댐에서 아마 제일 먼 거리 일 것이다. 가압장을 몇 번이나 거쳐..
귀촌일기- 알타리무, 한여름 노지 재배법(3) 알타리란 본래 북방 여진족의 부족 이름이다. 두만강 너머 저 북방에서 재배하던 알타리무가 이 삼복 오뉴월에, 충청도, 그것도 노지에서 재배가 가능할 가. 가능했다. 뙤약볕 햇살을 받아 메마른 땅에서 싹을 틔우느라 검은 비닐을 씌우는 등 기상천외의 나만의 농법을 동원했다. 두달 ..
귀촌일기- 방울 토마토, 귀촌은 이 맛이야! 6백여 평의 밭에 재배하는 작물은 3십 종류가 넘으니 흔히들 백화점이라고 말한다. 해가 갈수록 가지 수가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 기미는 없어 보인다. 심어보라고들 봉지에 고이 싸서 들고 오기도 하고 택배로 부쳐오기도 한다. 심지어는 아프리카에서 온 작물도 있다. 우리 밭은 ..
고구마 모종 심기(첫날), 왠 감자가? 장맛비라 해서 주룩주룩 쉬임없이 많은 비가 내린 건 아니었다. 오다 안오다 부슬부슬 부슬비에 가끔 장대비가 쏟아지는 형국이 우리가 늘상 보는 장마통이다. 사흘만에 해가 들었다. '고구마 모종 가져가슈!' 옆집 아주머니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고구마 모종을 가져가라는 ..
귀촌일기- 다시 불붙은 소금공장, 가로림만 조력발전,오뉴월이 뜨겁다 팔봉산을 끼고 서산 가는 나들목인 대문다리가 요란하다. 이 뜨거운 오뉴월에 다시 불이 붙었다. 소금공장 갈등. 한동안 잠잠 했었다. 소금공장 건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오늘 새벽이다. 동네를 쩡쩡 울리는 어촌계 긴급방송이 흘러나왔다. 어촌계장의 목소리다. '아 아, 어촌계 ..
귀촌일기- 고구마밭의 새참,열무국수 감자를 캐낸 자리에 고구마순을 놓았다. 장맛비가 다시 온다기에 서둘렀다. 비가 내리면 다시 흙이 딱딱해진다. 무엇보다도 심어놓은 고구마 순이 비를 맞고나면 생기를 얻기 때문이다. 등줄기에 흐른 땀이 소매끝으로 타고 내린다. 뙤약볕 오뉴월의 밭일은 땀범벅이다. 오후 세시. 오늘 ..
영원한 사랑, 가슴 아린 하얀 이팝나무 꽃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팝나무가 8년 만에 꽃을 피웠다. 동쪽 처마 밑이다. 그렇지, 이팝나무 꽃이 필때다 싶어 아랫밭 둔덕 너머를 살폈다. 오뉴월에 왠 함박눈인가. 이팝나무가 하얀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중이다. 보리고개의 중턱 이맘때 고봉 쌀밥 한 그릇이 소원이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