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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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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배롱나무 어제가 내 기억으로는 2004년 귀촌 이후 가장 더운 날이었다. 동서남북 창문이라는 문은 다 열어젖혔는데도 한낮 거실의 온도가 33도. 오늘 새벽의 실내 온도는 29도. 바깥 날씨 수은주는 알만 하다. 아침 나절에 슬슬 빗방울이 듣는다. 비가 내리니 더위가 껌뻑 한풀 꺾였다. 서쪽 담부랑 옆에 배일홍이 피기 시작했다. 소쩍새 울어야 국화꽃 핀다더니 그래서 그랬나 간 밤은 열대야 찜통 더위였다.
오랜만에 걸었다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진 오랜 가뭄으로 바닥이 섬처럼 드러났던 도내 저수지. 백로가 떼 지어 놀았다. 장마 전선이 닥치기 전이었다. 그동안 몇차례 집중호우가 저수지를 채웠다. 그러나 아직 수문을 개방할 만큼 강수량은 아니다. 오랜만에 걸었다. 보름만이다. 수시로 내리는 게릴라 소나기도 그려니와 열대야에 온열 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무척 더웠다. 이래저래 여름은 사람을 게으르게 한다. 이제 소서. 대서를 지나 초복 중복 말복... 삼복으로 가는 길은 먼데.
기다리는 마음, 달맞이꽃 마당 가생이에 한 그루 달맞이꽃. 열대야에 지쳤나, 새벽의 달맞이꽃. 불볕 햇살에 축 늘어졌다. 오늘이 입추. 이레 뒤 칠월칠석.
귀촌일기- 피서(2/2) 동서남북으로 터진 문이란 문은 모두 열어두고 잔 지가 열흘도 넘었다. 밤엔 열대야 낮은 폭염 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동쪽에서 비껴드는 햇살이 오늘도 예사롭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새벽같이 움직여야 한다. 스치는 귀 끝 새벽 공기가 시원찹찹하다.
귀촌일기- 밤에 창문을 여는... 하마나 더위가 가신줄 알았는데 자다가 창문을 열었다. 빨간 고추 때문일 가. 아니면 해바라기 때문일 가. 쓰르라미가 요란할 때 피는 키가 장대같은 해바라기도 있다.
귀촌일기- 올 여름 결산 보고 "이제 내 세월은 갔쓔!" 한글교실 복지관을 가는 차에 타자마자 불쑥 85세 옥향 할머니는 말했다. "예?..." "추워유. 춘 건 싫유." 한 이틀새 아침 저녁이 확 달라졌다. 어제 천리포 수목원에서 날아온 회원 소식지는 파스텔 톤의 가을로 나를 초대했다. 열대야 쯤이야, 폭염경보도 모자라 ..
귀촌일기- 찜통더위에 낙원과 오아시스는 어디? 야콘이 축 늘어졌다. 오늘은 야콘밭에서 놀았다. 일도 놀이로 생각하면 가볍다. 해야할 일은 거의 아침나절에 해치운다. 한낮엔 딩굴딩굴 논다. 해질 무렵에 슬슬 움직인다. 요즘 일상이 이렇다. 올 가을은 대풍 예감이다. 봄엔 가뭄 소리가 나고 태풍이 한두 번 지나고 나면 풍년이었다. ..
8월의 잠 못드는 밤...노각 미역냉국 드세요 열대야가 물러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잠 못 드는 밤. 노각 미역냉국 한 그릇 드세요. 발갛게 우러난 비트의 색갈이 한 맛 더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