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물전

(9)
한겨울 어물전의 쓸쓸함에 대하여 재래시장에 볼일이 있다는 집사람을 따라갔다가... ... 인적 드문 겨울 시장은 언제나 을씨년스럽고 춥다. 어물전 입구 어느 가게 좌판을 한 남정네가 잠시 기웃거렸더니 '오늘은 물템뱅이가 물이 좋아유**'하며 여자 주인장이 전기 장판 깔고 앉았던 자리에서 부리나케 일어나 다가와 권한다. 그냥 올 수 없어 돌아온 집사람에게 눈짓을 해 '벌교 꼬막'을 7천원에 한 봉지 샀다. 쓰잘데 없이 번잡스레 기웃거린 죄(?)로...
재래시장의 겨울, 그리고... 오랜만에 집사람을 따라 나선 재래시장은 썰렁했다. 조석시장이라 불리는 서부시장 들머리의 모종 시장, 일년내내 북적대던 모종 아지매 가게도 돌아오는 새봄을 기약하며 야무지게 철시했다. 어물전으로 가보았다. 물텀벙이와 병어가 물이 좋다. 생선도 생선이지만 모자반, 톳, 파래가 좌판에 나왔다. 초겨울 이맘 때 계절 음식으로 두부 톳 나물, 파래 초무침이 제격이라 눈길이 먼저 간다. 재래시장에 오면 으레 찾았던 500원 짜리 꿀 호떡집... 이젠 이런저런 이유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지난날 한 때의 추억. 이래저래 겨울은 춥다. 그나마 저만치 순대집 하얀 김이 따사롭다.
귀촌일기- 코다리가 무엇이길래 살얼음이 얼었다. 아직 11월, 그러나 마음은 벌써 겨울이다. 앞질러 계절의 감각을 더듬는 건 소소한 즐거움의 하나. 재래시장 어물전 좌판에서 코다리를 보면 그렇다. 석양의 코다리.
귀촌일기- 채소열전...식탁은 알고 있다 -나더러 채소만 먹고 사느냐고 한다. 나는 채소를 좋아하는 편일 뿐, 마트에 가면 잊지않고 우씨, 돈씨, 계씨... 고깃근을, 물 좋은 생선을 보러 재래시장 어물전 기웃거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바닷가라 이웃 좋은 덕분으로 해산물도 풍성하다. 땅에는 산과 들, 채마밭이 있듯이 바다에는..
귀촌일기- 코다리 그 무엇이 있을 곳엔 마땅히 있어야 어우러진다. 이맘 때면 처마밑에서 코다리가 운치를 더해준다. 읍내 재래시장 어물전 앞을 지나노니 코다리가 부른다. 소주 한잔에 코다리찜이 제맛을 내는 계절. 계절은 있다.
귀촌일기- 제철 주꾸미가 맛있는 이유 "참,돈 값 없네요." 읍내 재래시장 어물전을 돌아나오며 집사람이 하는 말이다. 명색이 '주꾸미 축제'를 한다는 고장에서 주꾸미란 주꾸미는 몰려든 관광객이 다 걷어잡수셨나 주꾸미 값이 내릴 줄 모른다. 제철 주꾸미 맛 한번 못보고 지나갈 수 없다 하여 1키로에 35.000원을 주고 샀다는..
귀촌일기- 모과 봄에 분홍빛 꽃 피고 여름에 파랗게 자라더니. 가을엔 금빛 용이 되었다. 모과는 애써 따지 않아도 익으면 절로 떨어진다.
귀촌일기- 재래시장에 가는 이유...갑오징어 갑오징어하면 격렬비열도가 떠오른다. 서해의 서쪽 맨끝에 있는 섬.섬,섬들 이른바 갑오징어 황금어장이다. 오늘 읍내 나갔다가 눈에 띈 갑오징어. 갑오징어가 제철이다. 울릉도 동해 오징어하곤 또 다른 맛. 재래시장에 가면 가끔 보이는 게 있더라. 발길 가는 곳에 사람 사는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