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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방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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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도로공사 완공 법 '올해는 대충 여기 까지만...' 이런 식이다. 도내수로 저수지 호안 레미콘 포장공사가 나흘 만에 끝났다. 200 미터 씩 올해로 4년 째다. 충청도 양반 답게 참고 견디는 농민들이 용하다. 북창 지하차도 쪽에서 어도 방조제 수문까지 1 키로는 내년 이맘 때야 5 년 만에 완공 될 듯. 중앙정부의 교부금 때문일까. 간보기식 찔끔찔끔 농촌 건설행정의 예산 집행법이다. 하긴 재작년 겨우 개통된 '진벌로'도 그렇다. 읍내까지 왕복 2차선 7 키로를 확포장하는데 하다 말다 꼬빡 10년 걸렸다. 그동안 대선, 총선, 지방 선거를 몇 번이나 치렀는지 셀 수도 없다.
걸어서 동네 한바퀴 쌍섬이 보이는 어도 방조제를 지나 도내수로 방죽을 매일 걷다가 오늘은 안마을을 돌아보기로 한 건, 며칠 전 내가 써준 입춘첩이 다들 어떻게 붙어 있나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각양각색이다. 작년 입춘방이 아직 그대로인 집도 있었다. 마을 길을 돌다 보면 '추운데 차 한잔 하고 가슈!' 하는 인사도 듣는다. 문 반장네는 작년에 상량보를 내가 써준 적이 있다.
백화산에도 봄이 오는가 집에서 바라보는 백화산. 어도 방조제에서 도내 저수지를 건너다 본 백화산. 어딘가 모르게 봄기운이 어렸다. 두껍게 얼었던 도내수로가 녹는다. 상류 쪽 일부 가장자리만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다. 아직도 못다한 미련일까 얼음치기 낚시가 어쩐지 위태하게 보인다. 이럴 때 조심조심, 그래서 봄이다.
오늘도 걸었다 한 시간 남짓 4천 보 쯤 되는 거리다. 날이 풀렸다고는 하나 들판 길은 맞바람이 역시 차다. 솔밭길이 그나마 포근한 이유를 알겠다.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걸었다.
어느 부부의 망둥어 낚시 오늘 산봇길에 어은-도내 방조제에서 망둥어 낚시를 하는 부부를 만났다. 보잘것 없다는 어종의 대명사, 망둥어가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天高馬肥라더니 역시 가을은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