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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의 차표 무인판매기 정기검진하는 병원이 마침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 있어 버스편으로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태안 터미날에서 성남까지 가는데 어송, 서산, 음암, 운산을 거쳐 당진, 시지시 등... 무늬만 고속, 온갖 곳을 돌고 돌아가는 완행. 오고 가며 왕복 세 시간 씩 여섯 시간을 꼬빡 버스 속..
귀촌일기- 설거지에는 콧노래가 약이다 요새 며칠동안 멸치액젓 뽑는다, 김장 한다 하며 사용하고 밀쳐두었던 솥단지며 그릇들, 용기들. 눌러붙고 말라붙은 것들이 순순히 씻겨서 단번에 떨어질 잔재들이 아니었다. 어안이 벙벙하여 바라보다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고무장갑을 끼며 콧노래를 불렀다. 물에 담가 불리고, 철수세..
귀촌일기- 오늘은 옥수수밭, 잡초에게 본때 보이다 귀촌? 귀촌은 잡초이다. 한마디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제도 잡초, 오늘도 잡초, 내일도 잡초. '너, 잡초 맞냐?' 아무말 없는 걸 보니 잡초다. 돌아다보면 어느새 솟아 있다. 잡초는 친구가 될 수 없다. 잡초는 기다려서 해결되지 않는다. 단칼에 결말이 나지도 않는다. 풀섶에 노니는 풀벌..
귀촌일기- 백내장,세월이 병인가 마누라 따라서 오늘 안과에 갔다가 내가 백내장을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기다리기가 무료해 나도 한번 눈 검사를 받아보았다. 이런저런 물약을 두어번 번갈아 넣고선 30분을 기다렸다. 의사는 컴퓨터 사진 화면에서 희뿌엿한 부분을 가리키며 이게 백내장 초기란다. 세월이 병인 가. 모..
귀촌일기- 맷돌호박, 드디어 오늘 갈 길을 찾다 맷돌호박 열다섯개가 집을 나섰다. 행선지는 읍내 건강원. '이 호박, 값으로 치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6만원 쯤 되겠네요.' '일년 호박 농사 수입이 6만원이라...허.' '어디 값이 문젭니까. 기분이잖아요.' '그건 그렇네요.' '손수 길러...이게 약이지요.'
구아바 구아바 꽃에 파묻혀 사슴벌레인지 뭔지 이름모를 곤충이 열심히 꿀을 챙기고 있습니다. 장마통이라 한동안 하얀 꽃봉오리를 물고 있더니 마침내 택일을 해 간신히 꽃을 피웠습니다. 화분 다섯개에서 빨강 구아바, 노랑 구아바가 주렁주렁 열린 구아바 모습을 마당에서 곧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
약인가 독인가 봉우리에 어리는 물안개 탓인지 구워주는 생삽겹이 오늘따라 더 맛이 있었다. 양길리 주차장에서 팔봉산 정상이 빤히 보이는 팔봉산 가든. 집에서 멀지않아 가끔 들리는 음식점. 그 주인장을 나는 일찌기 '팔봉산 카크 다글라스'라 불렀다. 오랜만에 들렀더니 옆에 코뚜레라는 음식점 하나가 새로 문..
귀촌일기- (30) 전화 전화 (30회분) “형철씨요?” 버갯속 영감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아, 영감님. 왠 전화로예.” “워디여?” “버, 서울 다 왔십니더. 새복(새벽)에 출발해서예.” “지금 올라간다구. 허허, 그럼 원제 온다나?” “모레 쯤예.” “어허, 우짜누. 요걸.” “와예?” “내일 말이여, 동네서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