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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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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네가 만든 '앵두잼' 요즘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 뒤안 수돗가에 앵두나무. 잘 익은 앵두. 그냥 두면 나무에 달린째로 짓물러져 그냥 버리게 된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단 모두 땄더니 1 키로였다. 올핸 어디 한번 앵두잼이나 만들어 볼까. 앵두가 잼이 될까? 가끔 앵두주를 담근 적은 있어도 잼 만들기 시도는 처음. 이런 저런 재료를 수습하여 거실 앞 데크에서 판을 벌렸다. 첫날, 앵두 따다 씻어 물기를 빼고 그늘에서 건조시키는데 하루. 둘쨋날, 앵두씨를 발라내고 꿀과 유기농 원당을 넣어 끓여 식히는 데 하루. 셋쨋날, 계피가루를 살짝 뿌려 풍미를 내고 병에 넣어 마무리. 앵두 1 키로에서 앵두잼 1 키로가 생산되었다. 시식을 해보았더니... 솜씨 제자랑하기가 쬐끔 멋쩍네요... '앵두잼 만들기 프로젝트' 결론은, 앵두도 ..
앵두, 술을 담글가 잼을 만들가
귀촌일기- 귀촌의 멋은 사라지고... 10년 전, 귀촌 초기에는 오디주도 담그고 앵두주도 담궜다. 오디가 익어오길 손꼽아 기다려 뽕나무 밑에 아예 크나큰 비닐자리를 펼쳐놓고 오디 가지를 털어가며 부지런히 오디를 땄다. 어디 그 뿐인가. 진달래 필 때면 진달래 꽃을 열심히 따다 진달래주를 담그고 소나무 새 순이 돋아날 ..
귀촌일기- 앵두주 3대, 올해도 앵두주 담그다 작렬하는 햇살아래 내 이름은 앵두. 앵두가 익어가는 걸 깜빡했다. 한창 무르익었다. 내일모레 장맛비를 맞고나면 앵두도 끝이다. 앵두주를 하마트면 놓칠 뻔 했다. 앵두 따기가 까다롭다. 늘어진 가지를 잡고 조심조심 터지지않게 따야한다. 앵두주 3대가 모였다. 2011년산 2012년산 2013년..
2012년산 앵두주 한잔 하세그려 수돗가의 앵두가 익을대로 익었다. 하루이틀 미적거리다가 앵두가 속절없이 떨어져버릴 것 같다. 작년에 담은 앵두주를 아직 남아있긴 하다. 빨간 빛깔은 어느 칵테일이 여기에 견줄 것인가. 한 시간 쯤 서두르니 2012년산 햇앵두주가 탄생했다.
복분자 술, 매실주 담그는 사연 올해도 고창에서 복분자가 왔다. 6월15일 전후의 첫물이 제일 좋단다. 기분좋게 복분자 술을 담근다. 담그는데 이틀 걸린다. 매실 따기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확은 며칠 뒤다. 일단 두 독에 매실주를 담갔다. 이젠 앵두주가 남았다. 해마다 과일주를 담그며 계절을 안다. 그래도 나는 막..
태안에 살으리랏다 소동파가 복어 맛에 빠졌다더니 여기 도내 굴 맛을 소동파가 알았더라면. 굴이 제철이다. 이 동네 도내리 굴이 좋다. 오동통하다. 작으나 검고 탱글탱글하다. 감태 철이 지나자 부녀자들이 물 때에 맞춰 살금살금 도내나루 갯가에 나가서 굴을 찍는다. 언제든지 굴을 먹을 수 있다. 잘 익..
귀촌일기- 앵두주와 매화 매화 봉오리에 맺힌 저녁해. 앵두인가 매화인가. 그렇지, 앵두주가 있으렸다.